대기업 부럽지 않은 '골목의 힘'~광주시 광산구, 135개 상점가에 '온누리 날개' 달아주다

2025-12-31 11:56

찾아가는 현장 행정으로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1년 만에 2.5배 '껑충'…골목 경제에 진짜 활력을 심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의 파도 속에서 힘겹게 버텨온 동네 골목 상권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광주 광산구의 '조용한 혁명'이 마침내 빛을 발하고 있다.

광산구는 올해에만 113곳의 ‘골목형상점가’를 추가로 지정, 총 135곳에 달하는 동네 상권에 제도권의 든든한 날개를 달아주는 데 성공했다. 이는 단순히 간판 하나를 더 달아주는 행정을 넘어, 골목 구석구석까지 온기가 퍼지는 진짜 '민생 경제'를 살리려는 광산구의 절박한 진심이 이뤄낸 쾌거다.

#제도권 밖 설움은 이제 그만…‘골목상권’의 화려한 변신

그동안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해 정부 지원에서 소외되었던 작은 골목 가게들에게 '골목형상점가' 지정은 가뭄의 단비와도 같다. 이 제도는 흩어져 있던 동네 가게들을 하나의 ‘상점가’로 묶어 법적 지위를 부여하는 것으로, 지정되는 순간 마법 같은 변화가 시작된다. 가장 큰 혜택은 바로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등록이다. 전 국민이 사용하는 온누리상품권의 거대한 소비 흐름이 우리 동네 가게로 직접 흘러 들어올 수 있는 물길이 트이는 셈이다. 이뿐만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가 주관하는 각종 상권 활성화 사업에 참여할 자격이 주어져, 시설 개선부터 공동 마케팅까지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책상 행정’은 없었다…발로 뛰어 이뤄낸 상생의 기적

광산구의 이번 성공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는 ‘책상’이 아닌 ‘현장’에서 답을 찾았기 때문이다. 구는 ‘골목상권 현장지원단’이라는 특공대를 꾸려, 지정 가능성이 있는 골목의 가게들을 일일이 찾아다녔다. "이런 좋은 제도가 있는지 몰랐다"는 상인들에게는 제도의 혜택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복잡한 서류 작업이 막막했던 어르신들을 위해서는 온누리상품권 가맹 신청을 그 자리에서 직접 도왔다. 행정이 먼저 문턱을 낮추고 손을 내밀자, 굳게 닫혀 있던 상인들의 마음도 활짝 열렸다.

#2,500에서 6,000으로…숫자가 증명하는 ‘실질적 변화’

이러한 발로 뛰는 행정의 결과는 놀라웠다. 광산구 내 온누리상품권 사용처는 지난해 2,500여 곳에서 올해 6,000여 곳으로 무려 2.5배 가까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는 골목형상점가 지정이 서류상의 성과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소비 기반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증거다. 이제 시민의 지갑 속에 잠자고 있던 온누리상품권이 우리 동네 미용실에서, 단골 식당에서, 정겨운 슈퍼마켓에서 활발하게 사용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린 것이다.

#골목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

광산구는 이번 성과를 시작으로, 골목상권을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지역 경제의 뿌리를 지탱하는 핵심 기반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골목형상점가 확대의 진정한 성공은, 지정된 가게의 매출이 실제로 오르고 시민들이 그 변화를 체감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듣고, 이를 정책에 즉각 반영하여 골목상권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광산구의 '골목상권 부흥 프로젝트'가 침체된 지역 경제에 어떤 새로운 희망을 쏘아 올릴지 주목된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