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새해 첫날부터…서울시, 올겨울 첫 ‘이것’ 경계 단계 발령

2025-12-31 14:05

영하 11도 추위에 수도계량기 동파 경계 발령
아파트 복도식·공사장 계량기 동파 위험 급증

서울시가 새해 첫날부터 ‘수도계량기 동파’에 대한 경계 단계를 올린다.

강추위 / 뉴스1
강추위 / 뉴스1

서울시는 31일 “새해 첫날인 1월 1일 오전 9시부터 수도계량기 ‘동파 경계’ 단계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1일 최저기온이 영하 11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동파 사고가 급증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에 발령되는 ‘동파 경계’는 서울시 4단계 예보제 중 3단계에 해당한다.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미만으로 이틀 이상 연속 예보된 경우 내려지는 단계로, 한파가 단기간이 아니라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시는 동파대책 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고, 8개 수도사업소와 서울시설공단이 함께 동파 긴급 복구체계를 구축해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올겨울 서울의 수도계량기 동파는 적지 않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동파 건수는 총 433건이다. 발생 장소별로는 아파트가 344건으로 가장 많았고, 공사 현장 32건, 단독·연립주택 41건, 기타 16건 순이었다. 특히 방풍창이 없는 복도식 아파트나 공사 현장처럼 계량기함이 외부에 직접 노출되는 환경은 찬바람이 그대로 스며들 수 있어 동파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한파에 동파된 수도계량기 / 뉴스1
한파에 동파된 수도계량기 / 뉴스1

서울시는 취약 장소를 중심으로 ‘바람 차단’과 ‘보온’ 조치를 당부했다. 기본은 계량기함 틈새로 찬바람이 들어오지 않게 막는 것이다. 뚜껑이 들뜨거나 파손돼 있다면 임시로라도 틈을 덮어 바람길을 차단해야 한다. 여기에 헌 옷이나 솜 등 마른 보온재를 계량기함 내부에 ‘꽉 채우듯’ 넣어 공기층을 줄이면 급격한 온도 하강을 늦출 수 있다. 젖은 천은 얼어붙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어 피하는 게 안전하다.

한파가 길어질 때는 사용 습관도 중요하다. 외출 시에는 수도꼭지를 조금 틀어 물을 가늘게 흘리는 방식이 도움이 된다. 물의 흐름이 완전히 멈추면 결빙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과도하게 틀어 수돗물이 낭비되지 않도록 ‘아주 약하게’ 유지하는 것이 요령이다. 귀가 후에는 계량기함 상태를 확인하고, 수압이 약해지거나 물이 잘 나오지 않는 등 결빙 징후가 있으면 무리하게 조작하지 말아야 한다.

서울시가 올겨울 첫 수도계량기 '동파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동파 경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의 동파 예보제 중 3단계에 해당한다. 지난 26일 서울 강북구 미아가압장에서 수도계량기 교체반 직원이 동파된 수도계량기를 정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시가 올겨울 첫 수도계량기 '동파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동파 경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의 동파 예보제 중 3단계에 해당한다. 지난 26일 서울 강북구 미아가압장에서 수도계량기 교체반 직원이 동파된 수도계량기를 정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동파 의심 증상으로는 수도계량기 지시부가 깨지거나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이런 상태를 방치하면 계량기 파손이나 누수로 이어질 수 있어 즉시 대응이 필요하다. 시는 의심 증상을 발견하면 120다산콜재단, 관할 수도사업소, 아리수 사이버고객센터로 신고해 달라고 안내했다. 주용태 서울아리수본부장도 “수도계량기 보온 등 사전 예방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새해 첫날 전국도 강추위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1월 1일 아침 최저기온을 영하 16~4도, 낮 최고기온을 영하 6도에서 영상 3도로 예보했다. 전라 서해안과 제주도에는 밤부터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고, 2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전북 서해안·남부 내륙·전남 서해안 3~8㎝, 광주·전남 서부 1~5㎝로 전망됐다. 강수량은 전북 서해안·남부 내륙·전남 서해안 5~10㎜, 광주·전남 서부 5㎜ 미만 수준이다.

유튜브, 연합뉴스TV

새해 첫날 ‘동파 경계’ 발령이 단순 행정 조치에 그치지 않으려면, 가정과 현장에서의 사전 보온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