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월화드라마 '얄미운 사랑'이 지난 30일 최종회를 방송하며 막을 내렸다. 김가람 감독이 연출하고 정여랑 작가가 극본을 맡은 이번 작품은 톱스타 임현준(이정재)과 연예부 기자 위정신(임지연)의 앙숙 로맨스를 그렸다.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평균 4.8% 최고 5.7%,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4.4% 최고 5.3%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으로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다만 제작발표회에서 김가람 감독이 공언했던 목표 시청률 30%와는 큰 격차를 보였다. 김가람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욕을 먹더라도 하겠다. 목표 시청률은 30%다. tvN의 역사를 써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는 목표 달성 시 출연진과 함께 '얄미운 사랑'을 부르며 춤을 추고 직접 뮤직비디오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임지연도 "저도 시청률 30%가 목표"라며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는 것을 공약으로 하겠다"고 화답했었다.
드라마는 초반 화제성에도 불구하고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고전했다. 이로 인해 중반 완성도를 위해 한 주 결방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최종회에서는 임현준과 위정신이 은호그룹 이대호 회장의 비자금 실체를 폭로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임현준은 생방송 영화 홍보 인터뷰 도중 갑작스럽게 "은호그룹 이대호 회장이 본인 소속사를 돈세탁 용도로 이용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폭로 이후 사이버 렉카들의 표적이 된 임현준은 온라인에서 온갖 의혹성 콘텐츠에 시달렸다.

위정신은 열애설과 사태의 빠른 진정을 위해 파견 근무에 자원했다. 임현준과 평범한 데이트를 즐긴 하루의 끝에 파견 근무를 떠나게 됐다고 고백했다. 서운하고 속상한 마음이 앞선 임현준은 덜컥 화를 냈지만 위정신의 속뜻을 알고 기다리겠다고 말하며 잠깐의 헤어짐을 받아들였다.
'착한형사 강필구 시즌 5'는 초반의 부진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했지만 임현준은 위정신의 빈자리를 여실히 느꼈다. 파견 근무지에서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다시 찾은 위정신은 답장 없는 자신에게 꾸준히 안부를 물어온 임현준의 다정한 문자를 뒤늦게 확인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중고 거래 앱에서 '멜로장인'이 올린 강필구 양말 한 짝의 거래 글을 발견한 위정신은 남산에서 거래 약속을 잡았다. 가짜 '멜로장인'과의 만남으로 위정신에게 남다른 추억을 안긴 장소에서 재회한 임현준과 위정신은 그리웠던 만큼 서로를 끌어안으며 행복함을 만끽했다.
'탈 강필구'를 꿈꾸며 할리우드의 문을 두드렸던 임현준은 최종 오디션에 합격하며 할리우드 진출의 꿈을 이뤘다. 그는 어느덧 형사 역할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배우로 성장해 있었다. 이재형과 윤화영은 오랜 시간을 돌아 진짜 가족이 되며 함께할 앞으로를 기대케 했다.
모두에게 따뜻한 변화가 찾아온 그때 임현준과 위정신의 열애설이 보도됐다. 위정신은 특종에도 별다를 거 없이 흘러가는 세상에 과거 임현준과의 만남을 두려워하던 자신이 떠올랐다. "누가 그랬대요. 시시한 일상이 우리를 구한다고"라는 임현준의 말처럼 두 사람은 별거 없이 시시하지만 서로라서 특별한 일상을 즐겼다.
두 사람의 이야기가 담긴 영화를 보며 당당하게 공개 데이트를 즐기는 임현준과 위정신의 모습은 계속될 이들의 다음 이야기를 기대케 하며 해피엔딩을 완성했다. 얄미운 악연으로 얽힌 톱스타와 연예부 기자의 앙숙 케미스트리가 중심을 이뤘다.
특히 이정재와 임지연을 비롯한 배우들의 다채로운 열연이 빛났다. 이정재는 때로는 능청스럽고 때로는 하찮은 톱스타 임현준으로 완벽 빙의하며 활약했다. 망가짐도 불사하는 코믹 연기와 극중극 '착한형사 강필구' 속 시그니처 액션 장면까지 완벽히 소화한 이정재에게 호평이 쏟아졌다.
임지연은 소신과 강단을 가진 연예부 기자 위정신의 변화무쌍한 감정선을 다채롭게 담아내며 호응을 이끌었다. 임현준과 위정신의 얄밉도록 유쾌했던 쌍방 성장기를 완성한 두 배우의 시너지 역시 더할 나위 없었다. 전 연인 윤화영을 향한 변치 않은 사랑을 간직한 이재형의 스윗하고 다정한 매력을 배가한 김지훈과 완벽함 뒤에 츤데레 같은 면모를 숨긴 윤화영과 높은 싱크로율을 완성한 서지혜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귀화, 전성우, 오연서, 김재철, 나영희, 전수경 등 배우들의 연기 내공도 빛을 발했다. 소란스러운 연예계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생동감 넘치는 열연으로 담아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