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연일 매서운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연말, 이웃의 안부를 묻는 따뜻한 발걸음이 얼어붙은 골목길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전남 함평군 나산면이 겨울철 특히 더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취약계층의 문을 직접 두드리며, 음식을 나누고 마음을 살피는 ‘찾아가는 복지’를 실천해 귀감이 되고 있다.
#배를 채우고 마음을 데우는 ‘식료품 꾸러미’
지난 23일, 나산면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의 손에는 정성스럽게 준비된 식료품 꾸러미가 들려 있었다. 꾸러미 안에는 추운 겨울, 뜨끈하게 속을 데워줄 사골곰탕부터 입이 심심할 때 요기가 되어줄 초코파이까지, 어르신들의 입맛과 편의를 고려한 물품들이 가득했다. 이 꾸러미는 관내 홀몸 어르신과 저소득 가구 등 세심한 돌봄이 필요한 이웃들의 집으로 직접 전달됐다.
#‘똑똑똑’, 문 두드림에 담긴 진심
이번 나눔이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단순히 물품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집집마다 방문해 어르신들의 손에 꾸러미를 쥐여주며, 자연스럽게 건강은 어떠신지, 방은 따뜻한지, 다른 어려운 점은 없는지를 살폈다. 이는 단순한 물품 지원을 넘어, 한파 속에서 자칫 고립되기 쉬운 이웃들의 생활 여건을 직접 점검하고 정서적 위로까지 건네는, 그야말로 ‘사람 냄새 나는’ 복지 행정의 실천이었다.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촘촘한 안전망’
나산면의 이러한 행보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면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부식 지원 사업과 함께, 각 가구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연계하여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는 데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도움이 필요하지만 먼저 손 내밀기 어려운 이웃을 행정이 먼저 찾아내고, 이들의 삶을 지탱하는 든든한 사회적 안전망이 되겠다는 약속이다.
#작은 정성,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다
정석 나산면장은 “매서운 추위 속에 저희가 준비한 작은 정성이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따뜻한 나산면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주민들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항상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곰탕 한 그릇으로 시작된 나산면의 온기 나눔이 추운 겨울을 보내는 이웃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