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대어' 셀트리온, 내포에 둥지 튼다... 미니산단 최종 승인

2025-12-31 10:35

삽교읍 일원 11만㎡ 규모... 국내 첫 민관 합동 개발 모델,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 탄력

예산군청 전경
예산군청 전경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인 셀트리온이 충남 예산군 내포신도시에 본격적으로 둥지를 튼다. 이번 입주 확정으로 충남도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도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예산군은 셀트리온 입주를 위한 '미니 산업단지 계획'이 관계 기관 협의와 행정 절차를 모두 마치고 지난 30일 자로 최종 승인·고시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번에 승인된 산업단지는 예산군 삽교읍 상성리 일원에 11만 8855㎡(약 3만 6000평) 규모로 조성된다. 이는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의 1단계 사업으로, 완충 녹지 등 공공시설을 제외한 산업·지원 시설 용지 전량을 셀트리온이 활용하게 된다.

주목할 점은 개발 방식이다. 이번 사업은 입주 기업인 셀트리온이 예산군과 함께 공동 사업 시행자로 나서는 '민관 합동 개발' 방식으로 추진된다. 기업이 계획 수립 단계부터 직접 참여해 역할을 분담한 국내 첫 사례로, 신속하고 효율적인 산업단지 조성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예산군은 지난 2월 충남도, 셀트리온, 충남개발공사와 투자 합의 각서(MOA)를 체결하고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왔다. 군은 이번 1단계 미니 산단 승인을 시작으로, 향후 총 30만 평 규모로 조성될 전체 산업단지 계획도 셀트리온과 연계해 수립 중이다. 업계에서는 '앵커 기업'인 셀트리온의 입주가 확정됨에 따라 관련 바이오·농생명 기업들의 연쇄 입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산군 관계자는 "이번 승인은 지자체와 기업이 원팀으로 뭉쳐 이뤄낸 값진 성과"라며 "셀트리온이 하루빨리 입주해 예산군이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home 양민규 기자 extremo@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