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여기’에 드라이기 바람만 쐬어보세요…진작 해볼걸 그랬네요

2025-12-31 18:00

드라이기 바람으로 복구되는 냉장고 냉기 누출의 비결
3년 이상 사용 냉장고, 고무패킹 점검이 필수인 이유

냉장고가 예전만큼 시원하지 않다고 느껴진다면, 의외의 원인은 ‘문틈’에 있을 수 있다. 냉기가 새는 순간 냉동실은 먼저 신호를 보낸다. 아이스크림이 물처럼 녹고, 얼음이 흐물거리고, 바닥에 물기가 고이는 식이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최근 유튜브 채널 ‘살림연구소 오클’이 소개한 간단한 관리법이 생활 꿀팁으로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핵심은 냉장고 문틈의 고무패킹을 드라이기 바람으로 회복시키는 방법이다.

해당 채널은 “처음 샀을 때보다 냉장고가 안 시원함을 느꼈다면 드라이기로 해결할 수 있는 꿀팁이 있다”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유튜버는 “얼마 전에 아이스크림을 먹으려고 냉동실을 열었는데, 얼음이 다 녹아 바닥에 물이 흥건했다”며 문제의 원인을 냉장고 문틈의 고무패킹으로 지목했다. 냉장고를 3년 이상 쓰면 패킹이 삭거나 밀착력이 약해져 냉기가 새어나갈 수 있고, 방치하면 음식이 쉽게 상하거나 녹을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우선 중성 세제를 묻힌 행주로 고무패킹 주변을 닦아 이물질을 제거한다. 이후 드라이기 바람으로 패킹을 말려주면 된다. 유튜버는 “고무는 열을 가하면 팽창하는 성질이 있어, 바람으로 말리면 고무가 부드러워지고 밀착력이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문을 닫은 채 두 시간 정도 기다리면, 패킹이 문틈 형태에 맞춰 다시 자리 잡으며 밀착이 한층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헐거워진 냉장고 고무패킹 / SOLDATOOFF-Shutterstock.com
헐거워진 냉장고 고무패킹 / SOLDATOOFF-Shutterstock.com

다만 주의점도 분명하다. 고열을 너무 오랫동안 가하면 고무가 변형될 수 있으므로, ‘뜨거운 열풍을 장시간’ 쏘기보다는 바람으로 충분히 말려주는 수준에서 조절하는 편이 안전하다. 이 방법을 적용했는데도 냉기 누출이 계속 의심된다면, 뜨거운 물을 적신 수건으로 고무패킹을 두세 번 닦아주는 방식도 함께 소개됐다. 열로 부드러워진 고무가 문틈에 맞게 다시 형태를 잡아 밀착력이 살아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패킹 상태를 간단히 확인하는 법도 있다. 냉장고 문틈에 A4 용지 한 장을 끼워 닫아본 뒤, 종이가 쉽게 빠진다면 밀착이 약해졌을 가능성이 크다. 냉기가 새면 냉장고는 더 강하게, 더 오래 작동할 수밖에 없고, 그만큼 냉각 효율은 떨어지며 관리 부담이 커진다. 따라서 ‘시원함이 덜하다’는 체감이 생기면 패킹부터 점검하는 게 순서다.

냉장고 고무패킹 / BINK0NTAN-Shutterstock.com
냉장고 고무패킹 / BINK0NTAN-Shutterstock.com

교체 기준도 참고할 만하다. 고무패킹의 평균 교체 주기는 약 5년으로 알려져 있다. 사용 기간이 길어 헐거워졌거나 변색이 심하고 삭은 흔적이 있다면, 드라이기 요령으로도 한계가 있을 수 있어 교체가 더 확실한 해법이 된다. 패킹에 바세린을 발라 밀착력을 높이는 팁이 함께 거론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마찰을 줄여 문이 닫힐 때 밀착이 원활해지고, 건조로 딱딱해진 고무의 유연성을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유다.

유튜브, 살림연구소오클

한편, 고무패킹은 ‘냉기’만큼이나 ‘위생’의 사각지대이기도 하다. 습기가 많은 환경에 상시 노출되고, 내부 온도가 낮아 공기 순환이 원활하지 않다 보니 곰팡이와 세균이 자라기 쉬운 조건이 갖춰져 있다. 음식물 찌꺼기나 손때가 쌓이기 쉬운 구조지만 틈이 깊고 접히는 형태라 표면만 닦아서는 안쪽 오염이 남기 쉽다.

영상과 함께 소개된 청소법은 집에 있는 재료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따뜻한 물 400ml + 치약 1스푼 + 중성세제 2큰술 + 베이킹소다 1큰술’을 섞어 분무기에 담고, 고무패킹 전체에 고루 뿌린 뒤 5~10분 정도 둔다. 이후 칫솔이나 작은 솔로 패킹 사이를 부드럽게 문질러 오염을 제거하고, 젖은 천으로 한 번 닦아낸 뒤 마른 행주로 수분을 완전히 제거하면 마무리된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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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가 덜 시원해졌다고 해서 곧장 ‘수명’부터 의심할 필요는 없다. 냉기가 새는 ‘이곳’, 고무패킹을 점검하고 바람으로 되살리는 습관만으로도 체감 성능이 달라질 수 있다. 교체 시점이 아니라면, 드라이기 바람과 간단한 청소가 냉장고를 한 번 더 ‘살리는’ 가장 빠른 방법이 될 수 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