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2026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선 8기의 마지막 항해에 나선 광주 동구가 ‘미래가 기대되는 희망 도시’를 향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임택 광주시 동구청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 7년간 다져온 정책적 기반 위에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의 결실을 맺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동구의 새해 비전은 단순한 성장을 넘어, 인공지능(AI)이라는 미래 기술과 ‘인문 도시’라는 고유의 가치를 융합해 원도심의 새로운 부흥을 이끌겠다는 담대한 포부로 요약된다.
#골목상권에 온기를, 미래 산업에 활력을
장기화된 경제 위기 극복과 민생 안정은 올해 동구 구정의 최우선 과제다. 구는 지역 경제의 실핏줄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민생 방어막’을 한층 두텁게 쌓는다. 폭발적인 인기를 증명한 지역화폐 ‘동구랑페이’ 발행 규모를 80억 원으로 대폭 늘리고, 영세 소상공인을 위한 카드 수수료 지원을 통해 골목상권의 숨통을 틔운다. 동시에 미래를 향한 투자도 멈추지 않는다. ‘AI 창업·실증 밸리’와 ‘AI 헬스케어 기업’ 유치 등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원도심에 이식, 지속가능한 성장의 씨앗을 뿌리겠다는 전략이다. 5년 차에 접어든 ‘충장상권 르네상스 사업’ 역시 로컬 브랜드와의 연계를 강화하며 단순한 상권 활성화를 넘어, 특색 있는 ‘골목 문화’를 창조하는 방향으로 진화한다.
#기술을 넘어 사람으로, 가장 촘촘한 ‘동구형 돌봄’
‘여성·아동·고령 3대 친화도시’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기술의 발전이 소외된 이웃을 더욱 따뜻하게 보듬는 ‘사람 중심 행정’은 더욱 정교해진다. 동구가 전국 최초로 수립한 ‘기본복지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의료·요양·돌봄을 통합 지원하여 주민 누구나 ‘살던 곳에서 존엄한 삶’을 이어갈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 특히 쪽방촌 거주민이나 은둔형 외톨이 등 고립 위기가구를 발굴하기 위해 ‘명예 사회복지 공무원’, ‘나비 활동가’ 등 인적 안전망을 강화하고, 상반기 내 동명동에 마지막 ‘마을사랑채’가 문을 열면 13개 동 전체에 주민 주도형 마을복지거점이 완성되어 공동체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전망이다.
#발길이 역사가 되는 곳, 머무는 도시를 향한 도약
동구가 가진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은 이제 도시의 새로운 활력을 창출하는 핵심 동력으로 거듭난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남부권 광역관광’ 사업을 통해 무등산과 의재 문화유적지 일원은 예술과 체험, 야간관광이 어우러진 복합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할 채비를 마쳤다. 올 하반기 완공될 ‘AI 창의문화복합공간’은 ‘추억’이라는 K-컬쳐 콘텐츠와 AI 기술을 접목한 ‘뉴트로’ 감성의 체험 공간으로, 충장로에 젊은 활기를 불어넣을 랜드마크로 기대를 모은다.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 또한 축적된 역사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명품 축제로의 도약을 준비하며, 국내외 관광객들이 스쳐 가는 도시가 아닌, 머물고 싶어 하는 ‘체류형 예술여행도시’의 기틀을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사람과 자연의 공존, 인문으로 완성되는 지속가능성
미래 세대를 위한 책임으로서의 ‘저탄소 친환경 도시’ 조성은 동구의 확고한 정책 방향이다. 옛 위생매립장 부지에 들어설 ‘H-파크’는 수소에너지 시설과 생태공원이 공존하는 탄소중립의 상징이 될 것이며, 산수동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자원순환형 그린마을’ 모델은 AI 재활용 회수기 등 스마트 기술과 결합하여 동구 전역으로 확대된다. 그러나 동구의 지속가능성은 기술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8년 차에 접어든 ‘인문도시’ 사업을 통해 주민들이 스스로 환경의 가치를 깨닫고, 마을의 작은 도서관과 인문학당을 거점으로 소통하며 공동체의 가치를 회복하는 것こそ 진정한 의미의 지속가능성이라고 믿는다. 백범 김구 선생이 역설했던 ‘높은 문화의 힘’을 통해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주민의 행복을 지키는 것, 그것이 바로 동구가 그리는 미래의 핵심 가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