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넘어 현장으로~'완도의 해결사들', 혁신으로 군민의 삶을 바꾸다

2025-12-31 10:03

AI로 전복 가격 안정시키고, 낡은 당직제 폐지해 '골든타임' 확보
파격적 아이디어로 무장한 공무원들, 완도군의 '히어로'로 선정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주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기 위해 스스로 ‘모바일 민원실’이 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바다로 가져와 어민들의 시름을 덜어주는 공무원들. 관행이라는 낡은 옷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오직 군민의 안전과 편익을 위해 머리를 맞댄 팀. 전남 완도군이 2025년 하반기, 수동적인 행정의 틀을 깨고 군민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낸 ‘적극행정 어벤져스’ 4명과 2개 팀을 선정해 발표했다.

#바다에 AI를 심다…미래를 내다본 '혁신가들'

이번에 선정된 최고의 해결사는 단연 행정지원과 황철웅 팀장이었다. 그는 기후변화로 인한 고수온과 적조로 매년 막대한 피해를 보는 어민들의 고통에 주목했다. 그리고 그 해답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에서 찾았다. 그가 주도한 ‘치유 바다 인공지능 수산양식 플랫폼’은 바다의 재앙을 미리 예측해 어류 폐사를 막고, 최적의 출하 시기까지 알려줘 홍수 출하로 인한 전복 가격 폭락을 막는 획기적인 시스템이다. 첨단 기술로 어민들에게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는 지속가능한 어업의 길을 연 것이다.

세무회계과 문병민 팀장은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미래 풍력 발전 단지 등으로 활용될 수 있는 2억 3천만 원 상당의 공유재산을 단 한 푼의 예산도 들이지 않고 무상으로 확보, 군의 미래 자산을 불리는 수완을 발휘했다.

#마음을 움직인 '소통가'와 '실천가'

기획예산실 이혜인 주무관은 군 공식 SNS 채널 ‘희망완도’를 젊은 감각으로 탈바꿈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딱딱한 정책 홍보에서 벗어나, 트렌디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로 완도의 핵심 자산인 해양치유와 관광 정보를 전국에 효과적으로 알리며 완도군의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금일읍 안아란 주무관의 혁신은 현장의 작은 불편함에서 시작됐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주민들이 민원 서류 하나를 떼기 위해 겪는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직접 마을로 찾아가는 ‘행복 민원실’을 운영하며 행정 서비스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책상을 박차고 나온 그의 발걸음이 곧 군민을 위한 가장 따뜻한 행정이 된 셈이다.

#낡은 관행을 깨고 '골든타임'을 지켜낸 협업팀

협업팀 부문에서는 비효율의 상징이었던 ‘당직 제도’에 과감히 메스를 댄 행정지원과 서무팀과 안전총괄과 사회재난팀이 선정됐다. 이들은 업무 피로와 행정 공백을 유발하던 낡은 제도를 폐지하고, 그 자리에 재난 대응 전문 인력을 24시간 상시 배치했다. 이는 직원들의 근무 여건 개선은 물론, 재난 발생 시 ‘골든타임’을 확보해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안전망을 구축한 혁신적인 사례로, 직원과 군민 모두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완도군은 이들 ‘히어로’들에게 포상금과 성과상여금 최고 등급, 특별 휴가, 희망 부서 전보, 국외 연수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 적극행정 문화를 조직 전체로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범우 부군수는 “군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드는 것이 적극행정의 본질”이라며, “앞으로도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부서 간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군민에게 신뢰받는 행정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