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된 섬마을의 '마음 주치의'~완도군, 2년 연속 '정신건강 으뜸 지자체' 등극

2025-12-31 09:31

"혼자 끙끙 앓지 마세요"…문턱 낮춘 심리상담, 전국 최고의 '따뜻한 행정'으로 인정받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마음의 병이 보내는 작은 신호조차 놓치지 않으려는 한 섬마을의 따뜻한 노력이 대한민국 최고의 성과로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전남 완도군(군수 신우철)이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2025년 전 국민 마음 투자 지원 사업’ 평가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이는 단순히 상을 받은 것을 넘어, 지리적·심리적 고립감을 느끼기 쉬운 지역 특성을 극복하고, 전국에서 가장 촘촘하고 따뜻한 '마음 안전망'을 구축했음을 국가로부터 공인받은 쾌거다.

#마음의 문턱은 낮추고, 지원의 문은 활짝 열다

이번 평가에서 완도군이 전국 229개 시군구 중 최고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찾아가는 행정'과 '파격적인 지원'에 있었다. 군은 우울감이나 불안 등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군민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주저하지 않도록, 심리상담 서비스의 문턱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관내 상담 서비스 제공 기관을 꾸준히 확충해 군민들이 집 가까운 곳에서 편안하게 상담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여기에 총 8회에 걸쳐 최대 64만 원에 달하는 상담 비용을 바우처 형태로 지원함으로써, 경제적 부담까지 덜어주며 마음의 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유할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를 제공했다.

#'신청률'이 증명한 압도적인 신뢰

완도군의 진심은 군민들의 '참여'로 응답받았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평가에서 ▲서비스 신청률 ▲서비스 제공 기관 등록 실적 ▲예산 집행률 등 실질적인 사업 성과를 주요 지표로 삼았다. 완도군은 이 모든 지표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하며, 군의 정책이 서류상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 군민들의 삶에 깊숙이 스며들어 강력한 신뢰를 얻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는 행정이 먼저 손 내밀 때, 주민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호응하며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았다.

#'성과'를 넘어 '일상'으로…지속가능한 마음 돌봄 시스템

완도군은 2년 연속 수상에 안주하지 않고, 전문적인 심리상담이 감기처럼 흔한 질병을 치료하는 것과 같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언제든, 누구나 마음이 힘들 때 기댈 곳이 있다는 사회적 안정감을 주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복지라는 철학 때문이다.

한광일 보건의료원장은 "2년 연속 최우수 지자체라는 영광은 군민들께서 저희를 믿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고, 현장의 종사자들이 헌신적으로 노력해주신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이어 "앞으로도 군민 한 분 한 분의 아픈 마음에 귀 기울이고,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온전한 회복에 이를 수 있도록 '마음 주치의'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마음의 돌봄이 필요한 군민은 거주지 읍·면사무소를 방문하거나, 복지로 누리집을 통해 언제든지 심리 상담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