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과거의 격랑을 시민의 연대로 이겨낸 광주 광산구가 2026년, 도시 운영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박병규 광주시 광산구청장은 신년사를 통해, 행정이 주도하는 하향식 발전 모델에서 벗어나 42만 시민의 집단지성이 도시의 나아갈 길을 결정하는 ‘시민 주권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는 단순한 정책 발표를 넘어, 상생과 혁신이라는 민선 8기의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더 따뜻하고 안전하며 풍요로운 공동체를 완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7대 전략 로드맵이다.
#행정은 조력자로…시민이 도시의 ‘나침반’이 되다
올해 광산구 구정의 가장 큰 변화는 ‘권한의 이동’에서 시작된다. 행정이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이 일상과 마을에서 직접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 방안을 설계하는 주체로 전면에 나선다. 시민의 제안과 토론이 곧 정책의 방향이 되고, 지역의 핵심 의제 역시 시민의 손으로 결정되는 구조를 더욱 깊이 뿌리내리게 한다는 구상이다. 행정은 시민이라는 주권자가 걷는 길을 뒤에서 묵묵히 지지하고 지원하는 ‘충실한 조력자’의 역할을 맡는다. 이는 도시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지를 명확히 하고, 자치분권의 원리가 구정 전반에 흐르도록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사람 중심의 온기, 촘촘한 ‘광산형 안전망’을 펼치다
도시의 혁신은 결국 ‘사람’을 향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시민의 존엄한 삶을 지키는 사회적 안전망은 더욱 넓고 촘촘해진다. 질병, 빈곤, 고립 등 각기 다른 이유로 위기에 처한 시민을 행정이 먼저 찾아 나서는 ‘선제적 복지 시스템’이 한층 고도화된다. 어르신의 끼니부터 청년의 마음 건강, 돌봄의 무게를 짊어진 청년층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약자의 삶을 세밀하게 살피는 지원 체계를 강화한다. 또한, 눈에 보이지 않는 일상의 위험 요소부터 반복되는 재난까지 체계적으로 점검하여,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세대가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도시 환경을 구축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질 좋은 일자리’와 ‘녹색 미래’, 상생의 경제를 설계하다
도시의 지속가능성은 양질의 일자리와 건강한 자연환경이라는 두 개의 기둥 위에 세워진다. 광산구는 단순히 일자리의 숫자를 늘리는 것을 넘어, 기업과 노동이 상생하며 ‘일자리의 질’을 높이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집중한다. 지역의 인재가 지역의 기업에서 꿈을 펼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청년들에게 더 넓은 기회를 제공하는 기반을 시민과 함께 설계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탄소 감축과 자원 순환을 생활 문화로 정착시키고, 지역의 습지와 하천, 숲을 보존하는 시민 참여형 녹색 정책을 통해 미래 세대에게 지속가능한 환경을 온전히 물려주는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일상에 스며드는 문화, 도시의 ‘품격’을 높이다
도시의 경쟁력은 경제적 풍요를 넘어 문화적 깊이에서 나온다는 인식 아래, 시민의 삶을 채우는 문화와 인문학의 저변을 대폭 확대한다. 대규모 공연장이나 전시관을 짓는 대신, 음악과 배움의 기회가 시민들의 집 앞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문턱을 낮춘다. 시민 누구나 일상 속에서 문화적 위로를 얻고 인문학적 성찰을 통해 삶의 지혜를 찾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광산이라는 도시가 가진 고유의 품격과 시민의 자긍심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비전이다. 박병규 구청장은 “지난 위기마다 서로를 지켜내며 광산의 품격과 가능성을 증명해준 42만 시민의 참여와 지혜가 있었기에 수많은 혁신이 가능했다”며, “2026년에도 상생과 혁신의 가치로 시민의 삶을 더 따뜻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