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닭고기'로 가능..."와이프가 치킨집 차리자고 난리에요"

2025-12-30 22:30

팬 하나로 만드는 연말 밥상, 간장 치킨의 비결
굴소스 한두 숟가락으로 완성되는 집밥 치킨의 매력

연말이 되면 자연스럽게 치킨을 떠올리는 집이 많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가족이 모이는 자리에는 준비 부담이 적고 누구나 좋아할 만한 음식이 필요하다.

치킨은 그 조건에 잘 맞지만, 배달 음식이 잦아질수록 비용과 기름진 맛에 대한 부담도 함께 커진다. 이럴 때 집에서 간단히 만들어 온 가족이 함께 먹을 수 있는 치킨은 좋은 대안이 된다. 튀기지 않고 팬에 익힌 뒤 굴소스를 활용해 만드는 간장 치킨은 조리 과정은 단순하지만, 맛의 완성도는 충분하다.

집에서 만드는 간장 치킨의 가장 큰 장점은 재료와 과정이 간결하다는 점이다. 복잡한 양념 비율을 외울 필요도 없고, 기름을 넉넉히 쓰지 않아도 된다. 핵심은 닭고기와 굴소스다. 굴소스는 이미 간장, 단맛, 감칠맛이 균형 있게 어우러진 조미료라 닭고기와 만나면 짧은 시간 안에 깊은 맛을 낸다. 여기에 마늘 향만 더해도 충분히 ‘집밥 치킨’다운 맛이 완성된다.

유튜브 '1분요리 뚝딱이형'
유튜브 '1분요리 뚝딱이형'

닭고기는 뼈 없는 닭다리살을 사용하면 가장 무난하다. 지방과 살코기의 비율이 좋아 팬에 구워도 퍽퍽하지 않고, 아이부터 어른까지 호불호가 적다. 담백한 맛을 원한다면 닭가슴살도 가능하지만, 이 경우 너무 오래 익히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닭고기는 한입 크기로 썬 뒤 키친타월로 겉의 물기를 꼼꼼히 닦아낸다. 이 과정만 잘 지켜도 팬에서 구울 때 잡내가 줄고, 표면이 깔끔하게 익는다.

팬은 충분히 달군 뒤 식용유를 아주 소량만 두른다. 닭고기를 넣을 때는 겹치지 않게 펼쳐주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센 불에서 겉면을 빠르게 익혀 색을 내고, 뒤집은 뒤에는 중불로 낮춰 속까지 익힌다. 이 과정에서 닭고기를 자주 뒤적이면 육즙이 빠져나오기 쉬우므로, 한 면이 충분히 익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닭고기가 거의 익었을 때 굴소스를 넣는다. 닭고기 양에 따라 굴소스 한두 큰술이면 충분하다. 여기에 물이나 육수를 소량만 더해주면 양념이 팬에 고루 퍼진다. 다진 마늘을 조금 넣으면 간장 치킨 특유의 풍미가 살아난다. 설탕이나 물엿을 따로 넣지 않아도 굴소스에 들어 있는 자연스러운 단맛이 닭고기와 잘 어울린다.

유튜브 '1분요리 뚝딱이형'
유튜브 '1분요리 뚝딱이형'

불 조절은 이 요리의 완성도를 좌우한다. 불이 너무 세면 굴소스가 금세 타서 쓴맛이 날 수 있고, 너무 약하면 닭고기에서 수분이 빠져나와 양념이 묽어진다. 중약불에서 팬을 흔들며 양념을 졸여, 소스가 닭고기에 코팅되듯 얇게 남으면 적당하다. 마지막에 후추를 살짝 뿌리면 맛의 중심이 또렷해진다.

이 간장 치킨은 식어도 맛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연말 식탁에 잘 어울린다. 튀김옷이 없어 눅눅해질 걱정이 없고, 간장과 굴소스 양념이 고기 속까지 배어 있어 시간이 지나도 간이 흐려지지 않는다. 아이들은 밥과 함께 먹기 좋고, 어른들은 술안주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남은 치킨은 다음 날 데워 밥 위에 얹어 덮밥으로 활용해도 손색이 없다.

유튜브 '1분요리 뚝딱이형'
유튜브 '1분요리 뚝딱이형'

집에서 만드는 간장 치킨은 조리 과정이 단순해 가족이 함께 만들기에도 좋다. 한 사람은 닭고기를 손질하고, 다른 사람은 팬을 맡으며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간다. 배달 음식을 기다리며 각자 휴대전화를 보는 시간 대신, 같은 공간에서 같은 음식을 준비하는 시간이 생긴다. 완성된 치킨을 접시에 담아 식탁 한가운데 올려두면, 포장 상자를 열 때와는 다른 온기가 느껴진다.

연말이라고 해서 꼭 특별하고 화려한 음식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팬 하나, 닭고기, 굴소스만 있어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한 끼를 만들 수 있다. 집에서 만든 간장 치킨은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도 가족이 함께하는 식탁의 분위기를 한층 부드럽게 만든다. 한 해의 끝자락, 집 안에 퍼지는 간장과 마늘 향 속에서 나누는 치킨 한 접시는 그 자체로 연말다운 풍경이 된다.

유튜브 '1분요리 뚝딱이형'
유튜브 '1분요리 뚝딱이형'
유튜브, 1분요리 뚝딱이형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