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도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제안에 ‘투트랙’ 역제안~“실무는 각자, 공론화는 함께”

2025-12-30 17:39

김영록 전남도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제안에 ‘투트랙’ 역제안~“실무는 각자, 공론화는 함께”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가, 강기정 광주시장의 ‘즉각 추진’ 제안에 김영록 전남지사가 ‘투트랙(Two-track) 협의체’ 구성이라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역제안하며, 본격적인 실무 협상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는 통합의 대의에 공감하면서도, 추진 방식에 있어서는 ‘속도’와 ‘숙의’를 모두 잡겠다는 전라남도의 전략적 복안으로 풀이된다.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영록 전남도지사

#‘화답’ 속에 담긴 치밀한 방법론

김영록 지사는 강 시장의 제안을 “적극 환영한다”고 화답하면서도, 공동 추진기획단을 즉각 구성하자는 제안 대신, 한 단계 더 구체화된 로드맵을 제시했다. 핵심은, 양 시·도가 각자의 실정에 맞는 ‘행정통합 추진기획단’을 우선적으로 운영해 내부 준비를 하고, 이와 동시에 ‘행정통합추진협의체’라는 공동의 창구를 만들어 공론화 과정을 함께 진행하자는 것이다. 이는 실무 준비와 공론화 과정을 분리하여, 효율성과 민주적 정당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치밀한 구상이다.

#‘숙성된 의지’ 강조…‘속도전’에 대한 신중론?

김 지사가 “광주·전남의 숙성된 의지와 공감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 대목은, 강 시장이 제안한 ‘속도전’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통합의 성공을 위해서는, 시·도민의 폭넓은 지지와 사회적 합의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다. ‘행정통합추진협의체’를 통해 숙의와 공론화 과정을 거치자는 제안은, 이러한 원칙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장치다.

#‘최적기는 바로 지금’…대의에는 완전한 공감

추진 방식에는 다소간의 견해차를 보였지만, ‘지금이 통합의 최적기’라는 대의에는 완벽한 공감대를 이뤘다. 김 지사는 “새 정부가 과감한 인센티브를 약속하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양 시·도지사가,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라는 ‘골든타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음을 보여준다.

#공은 다시 광주로, 실무 협상 본격화

김영록 지사의 구체적인 역제안으로, 행정통합의 공은 다시 강기정 시장에게 넘어갔다. ‘만나자’는 제안에 ‘이렇게 만나자’는 화답이 오간 만큼, 이제 양 시·도는 ‘어떻게 만날 것인가’를 두고 본격적인 실무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40년간 멈춰있던 통합의 시계가, 두 단체장의 정치적 결단과 전략적 조율 속에서 마침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