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지부진했던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에 ‘속도전’이라는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김영록 전남지사를 향해 ‘공동 추진기획단 즉각 구성’을 공식 제안하며, “오늘 밤에라도 연락을 기다리겠다”는 파격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이는 이재명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정책이라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통합 논의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승부수로 풀이된다.
#‘이재명 정부의 지지’, 통합의 판을 바꿀 ‘골든타임’
강 시장이 ‘지금이 적기’라고 확신하는 가장 큰 배경은, 이재명 정부의 ‘5극3특’ 국가균형발전 정책과 행정통합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다. 그는 “정부가 기회를 주고자 할 때 잡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할 일”이라며, 중앙정부의 강력한 지원 의지가 확인된 지금이 통합을 이룰 ‘골든타임’임을 분명히 했다. 이는 통합의 동력을, 지역 내 논의를 넘어 중앙정부와의 파트너십에서 찾겠다는 현실적인 판단이다.
#‘전남 동의’ 존중하며, ‘공은 전남으로’
강 시장은 “과거 경험상 전남의 동의가 중요하다”고 언급하며, 전남의 입장을 존중하는 자세를 취했다. 그러면서도 “전남이 먼저 추진을 밝힌 만큼, 우리가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며, 통합 논의의 공을 전남으로 넘기는 영리한 정치력을 발휘했다. 이는 통합의 ‘캐스팅보트’를 쥔 전남의 결단을 촉구하는 동시에, 광주시 역시 통합에 대한 진정성과 준비가 되어있음을 보여주는 이중 포석이다.
#‘투트랙 전략’…실리와 명분 모두 잡겠다
그는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속담을 인용하며, 현재 진행 중인 ‘광역연합’과 ‘행정통합’을 동시에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을 제시했다. 이는 광역연합을 통해 당장의 실리를 챙기면서, 행정통합이라는 거대 담론으로 나아가는, 실용적이면서도 단계적인 접근법이다. 2026년을 ‘부강한 광주 원년’으로 선포한 그의 비전과도 맞닿아 있는 전략이다.
#‘오늘 밤’ 메시지, 정치적 수사인가 진심인가
“오늘 밤에라도 연락 달라”는 그의 마지막 발언은, 단순한 정치적 수사를 넘어, 행정통괄 논의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절박함과 진정성을 담은 ‘최후통첩’에 가깝다. 이제 광주·전남 행정통합이라는 거대한 수레바퀴는, 강 시장의 강력한 제안을 계기로, 되돌릴 수 없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김영록 지사가 어떤 화답을 내놓을지, 지역 정치권의 모든 시선이 전남으로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