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학사업, ‘단순 지원’ 넘어 ‘성장 파트너’로 진화 선언

2025-12-30 17:28

전남 장학사업, ‘단순 지원’ 넘어 ‘성장 파트너’로 진화 선언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교육 꿈실현재단이 도내 장학재단들의 역량을 한데 모아 기존의 획일적인 장학금 지급 방식을 전면 개편하는 ‘장학 생태계 혁신’에 시동을 걸었다. 이는 장학사업의 패러다임을, 일회성 현금 지원에서 학생의 학습·진로·성장 전 과정을 동행하며 지원하는 ‘미래형 교육복지 시스템’으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으로, 지역 인재 양성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29일 나주에서 장학재단 이사장 및 관계자들이 ‘미래형 장학사업’ 공유를 위한 협의를 하고 있다.
29일 나주에서 장학재단 이사장 및 관계자들이 ‘미래형 장학사업’ 공유를 위한 협의를 하고 있다.

#‘꿈실현 인생학교’, 미래형 장학의 모델을 제시하다

지난 29일 열린 협의회에서, 꿈실현재단은 ‘꿈실현 인생학교’를 성공적인 미래형 장학 모델로 제시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장학금뿐만 아니라, 스스로 진로를 설계하고 꿈을 실현해나갈 수 있도록 돕는 멘토링과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참여 학생이 직접 자신의 성장 스토리를 발표하며, 이러한 ‘과정 중심의 지원’이 학생의 삶에 얼마나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생생하게 증명했다.

#흩어진 구슬을 꿰다, ‘협력 네트워크’ 구축

이번 협의회의 가장 큰 성과는, 전남 각지에 흩어져 있던 장학재단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협력 네트워크’ 구축의 첫발을 내디뎠다는 점이다. 나주교육진흥재단의 우수 사례 공유를 시작으로, 각 재단은 운영 경험과 고민을 나누며 정보 공유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는 개별 재단의 역량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던 장학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중복 지원 등의 문제를 해결하며, 더 촘촘한 지원 체계를 만드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시스템 구축

이길훈 원장이 “장학은 일회성 지원이 아닌, 꿈을 실현해 가는 전 과정에 동행하는 지속적인 지원이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처럼, 이번 논의의 핵심은 ‘지속가능성’에 맞춰졌다. 각 재단이 가진 강점과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할 때, 비로소 한정된 재원으로 더 많은 학생에게, 더 오랜 기간, 더 효과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지속가능한 장학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인재 양성의 ‘선순환 구조’를 향하여

꿈실현재단은 이번 협의회를 시작으로, 지역 장학재단과의 연계를 정례화하고 협력 네트워크를 더욱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이는 지역의 인재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고, 지역의 지원을 받아 성장하여, 다시 지역에 기여하는 ‘인재 양성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장기적인 비전의 일환이다. 전남의 장학사업이, 이제 단순한 ‘용돈’을 넘어,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를 키우는 ‘희망의 투자’로 거듭나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