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서 말리는데도…" 옥자연 수상소감을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2025-12-30 15:59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상을 받은 옥자연

배우 옥자연이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받은 뒤 전한 소감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감사와 성찰이 담긴 글은 공감을 얻었지만, 시상식 현장에서의 긴 수상 소감을 두고는 엇갈린 반응도 이어지며 온라인에서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낳았다.

옥자연은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제가 MBC 연예대상에서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받다니, 이런 상상하지도 못한 일이 일어나기도 하네요”라며 수상의 기쁨을 전했다. 이어 “‘나혼자산다’ 덕분에, 응원해주신 시청자 여러분 덕분에 이런 상을 받아 본다”고 밝히며 공을 시청자와 프로그램에 돌렸다. 예능을 통해 보여준 일상의 모습이 예상보다 큰 사랑으로 돌아왔다는 점을 솔직하게 드러낸 대목이다.

배우 옥자연 / 유튜브 'MBCentertainment'
배우 옥자연 / 유튜브 'MBCentertainment'

제작진과 출연진을 향한 감사 인사도 빠지지 않았다. 옥자연은 “저의 소소하고 서툴기도 한 삶의 한 켠을 정성껏 담아 주신 제작진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특히 프로그램 출연의 계기가 된 피디와 작가, 그리고 함께한 멤버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늘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리얼리티 예능에서의 신뢰와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한 고백으로 읽힌다.

그는 리얼리티 예능에 처음 도전하며 느꼈던 두려움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카메라 앞에서 연기가 아닌 자신의 일상을 그대로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 해 동안 시청자들의 반응을 마주하며 “꾸미지 않아도 나로 괜찮구나 하는 위안과 용기를 얻었다”고 밝혔다. 예능을 통해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그에게는 또 다른 성장의 계기가 됐다는 의미다.

이 같은 소감에 누리꾼들은 “축하한다”, “솔직해서 더 좋다”, “예능에서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등 응원의 댓글을 남겼다. 예능 속 모습과 글에서 드러난 태도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호감을 느꼈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유튜브 'MBCentertainment'
유튜브 'MBCentertainment'

다만 시상식 현장에서의 수상 소감을 두고는 논란도 뒤따랐다. 옥자연은 전날 열린 2025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행사의 첫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약 5분 20초가량 소감을 전했다. 제작진이 마무리를 요청하는 신호를 보냈음에도 발언이 길어졌다는 점이 일부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았다.

현장에서는 소감을 마무리하는 듯한 분위기 속에 박수가 나왔지만, 그는 “조금 더 남았다”고 말하며 약 3분 정도 추가로 발언을 이어갔다. 이후 “상 받는 경험이 많지 않아 이 자리가 너무 귀하다”며 감사 인사를 계속했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대상 수상자보다 길다”, “너무 길게 말한다”는 반응이 나오며 농담 섞인 비판도 이어졌다.

반면 처음 받는 예능 상에 대한 감격과 감사가 겹치며 자연스럽게 말이 길어진 것이라는 옹호 의견도 적지 않다. 실제로 그의 소셜미디어 글에서도 같은 결의 진심이 드러난다는 점에서, 무대 위 발언 역시 꾸밈없는 성격의 연장선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유튜브 'MBCentertainment'
유튜브 'MBCentertainment'

기사 후반부에서는 옥자연의 커리어를 다시 짚어볼 필요가 있다. 옥자연은 연극 무대에서 먼저 존재감을 쌓아온 배우로, 이후 드라마와 영화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드라마 ‘마더’, ‘배드파파’, ‘경이로운 소문’ 등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특히 ‘경이로운 소문’에서는 짧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묵직한 연기로 주목받았다. 섬세한 감정 표현과 독특한 분위기를 강점으로 삼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온 그는, 예능 ‘나혼자산다’를 통해 연기자가 아닌 인간 옥자연의 모습을 보여주며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옥자연은 연기와 예능을 오가며 대중과의 접점을 한층 넓혔다. 긴 수상 소감을 둘러싼 호불호를 떠나, 그가 전한 말의 핵심은 결국 감사와 진심이었다. 예능을 통해 얻은 용기와 위안을 어떻게 다음 행보로 이어갈지, 옥자연의 이후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튜브, MBCentertainment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