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장고는 차가운 공기와 외부의 따뜻한 공기가 만나기 쉬운 구조라서 문을 여닫는 순간마다 미세한 결로가 생기고 식재료에서 나온 수분이 내부에 쌓이면서 습도가 높아질 수 있다.
습도가 과도하게 올라가면 채소 칸이 눅눅해지거나 용기 겉면에 물방울이 맺기고 포장지나 라벨이 젖어 들뜨는 등 보관 환경이 불안정해진다. 이런 환경에서는 음식의 표면이 쉽게 축축해지고 서로 다른 식품의 냄새가 퍼지기 쉬우며 결과적으로 신선도 유지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그래서 냉장고 안의 습기를 일정 수준으로 관리해 주는 습관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냉장고 습도 과도하게 높으면 좋지 않아
이때 소금은 주변의 수분을 끌어당기는 성질이 있어 냉장고 내부의 습기를 자연스럽게 흡수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소금을 작은 그릇에 담아 두면 공기 중의 수분이 소금 결정에 붙거나 녹아들면서 점차 촉촉해지고 심하면 덩어리처럼 뭉치거나 겉이 젖은 상태로 변한다.
이는 냉장고 안에 떠다니는 수분이 소금 쪽으로 이동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으며 그만큼 내부의 과한 습기가 완화되는 데 기여한다. 습기가 줄어들면 냉장고 속 공기가 좀 더 산뜻하게 느껴지고 용기 표면에 맺히는 물기가 덜해지면서 식품 포장 상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방법은 어렵지 않다. 작은 그릇 1개를 준비해 소금을 세 큰술 정도 담아 냉장고 안에 넣어두면 된다. 그릇은 넘어지지 않도록 바닥이 넓고 안정적인 것을 고르고 냉장고 문 쪽보다는 안쪽의 평평한 공간에 두는 편이 좋다.
냉장고 안쪽 공간에 소금 놓아두면 좋아
특히 채소 칸 주변이나 냄새가 섞이기 쉬운 구역 한편에 두면 체감이 더 쉬울 수 있다. 소금이 직접 식재료에 닿지 않게 거리를 두고 물이 흐르지 않도록 그릇을 너무 가득 채우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소금은 시간이 지나면 습기를 머금어 굳거나 젖을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상태를 확인해 주는 것이 좋다. 덩어리졌다면 숟가락으로 잘게 부수어 다시 사용해도 되지만 지나치게 축축해졌거나 물처럼 녹아 바닥에 액체가 고일 정도라면 새 소금으로 교체하는 편이 깔끔하다.
교체 주기는 냉장고 사용 빈도, 내부에 넣어두는 식재료의 양, 계절과 실내 습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눈으로 보아 소금이 눅눅해지기 시작할 때 갈아주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또한 김치, 생선, 육류처럼 향이 강한 식품이 많을수록 냉장고 문을 여닫는 횟수도 늘고 냄새와 습기 변동이 커질 수 있으므로 그럴 때는 더 자주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냉장고 안 소금 주기적으로 갈아줘야
다만 소금 한 그릇만으로 냉장고 관리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내부의 습기를 줄이려면 뜨거운 음식을 그대로 넣지 않고 충분히 식힌 뒤 보관하고, 물기가 많은 채소는 씻은 뒤 물기를 제거해 용기에 담는 습관이 함께 필요하다.
뚜껑이 헐거운 용기나 비닐 포장이 느슨하면 수분이 빠르게 퍼져 습도를 높일 수 있으므로 밀폐 상태를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도 작은 그릇에 소금을 세 큰술 정도 담아 냉장고 안에 넣어두는 간단한 방법은 별도의 전기나 장비 없이도 습기 완화에 보탬이 될 수 있어 냉장고를 좀 더 쾌적하게 유지하고 싶을 때 부담 없이 시도해 볼 만한 생활 습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