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너지환경부는 12월 29일 오전 서울역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오일영 기후 에너지정책실장 주재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자리에는 클린테크, 카본테크, 에코테크, 푸드테크, 지오테크 등 5대 분야의 창업 초기 기업 10여 개 사가 참석해 산업 육성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만남은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과 녹색 대전환(GX)을 가속하는 데 있어 기후 테크가 필수적인 수단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간담회에는 각 분야를 대표하는 혁신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클린테크 분야에서는 그리드위즈, 식스티헤르츠, 이온어스, 니어스랩이 참석했으며 카본테크 분야는 플러그링크가 자리했다. 에코테크 분야에서는 에코넥트와 올수가, 푸드테크 분야는 이퀄테이블, 지오테크 분야에서는 오후두시랩과 컨트롤에프가 참석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전달했다. 이들 기업은 창업 초기 단계에서 겪는 실질적인 어려움을 토로하고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제도적 보완책을 건의했다.
기후테크는 기후(Climate)와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개념으로, 수익을 창출하면서 동시에 탄소 감축을 통해 사회와 환경에 기여하는 혁신 기술을 뜻한다. 유엔 기후변화협약은 이를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는 기술로 정의하고 있으며,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이를 다섯 가지 핵심 분야로 구분해 개념화했다. PwC 등 글로벌 컨설팅 기업 역시 기후테크를 2050년 넷제로(Net Zero) 달성을 위해 세계 경제의 탈탄소화 과제를 해결하는 광범위한 영역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분류한 5대 분야는 기후산업 전반을 포괄한다. 클린테크는 재생에너지 생산과 에너지 저장 장치, 가상발전소(VPP) 등을 통해 에너지 생산 및 분산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영역이다. 카본테크는 공기 중 탄소 포집(DAC) 기술이나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을 비롯해 전기차와 같은 모빌리티 혁신을 포함한다. 에코테크는 자원 순환과 폐기물 절감, 업사이클링을 통해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는 분야를 말한다.
식품 생산과 소비 과정의 탄소를 줄이는 푸드테크도 주요 영역이다. 대체육이나 배양육 같은 대체식품 개발, 음식물 쓰레기 저감 기술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지오테크는 탄소 관측과 모니터링, 기상 정보를 사업화하는 분야로, 위성을 활용한 탄소 관측이나 기후 재난 방지 시스템, 탄소 데이터 기반의 녹색 금융 등이 포함된다.

정부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수렴된 현장의 목소리를 현재 수립 중인 기후테크 산업 육성방향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0월 발족한 범부처 기후테크 전담반(TF)을 통해 관계 부처 합동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기업들이 사업 추진 과정에서 겪는 규제 장벽을 걷어내고 제도를 재설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향후 기후테크 산업 육성을 위한 10대 핵심 분야를 선정하고 구체적인 제도 설계에 나설 예정이다. 여기에는 기술 개발 지원뿐만 아니라 금융 지원과 전문 인력 양성 방안까지 포함된 종합적인 대책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조속한 시일 내에 최종 육성 방향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오일영 기후에너지정책실장은 기후테크 산업의 이중적인 현실을 지적했다. 오 실장은 "기후테크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의 핵심이자 미래 성장성이 높은 분야지만,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산업 구조와 오랜 투자 회수 기간 탓에 시장 진출에 어려움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관계 부처와 협력해 현장의 목소리를 기반으로 미래형 시스템을 설계함으로써 혁신 기업들이 탄소 감축과 경제 성장을 동시에 견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