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천 청년들의 힘... 공주시, 대한민국 '청년친화도시' 등극

2025-12-30 10:32

정부 공모 최종 선정돼 국비 5억 확보... 제민천 중심 '자생적 공동체' 호평

공주시가 청년친화도시로 선정됐다. / 공주시
공주시가 청년친화도시로 선정됐다. / 공주시

백제의 고도(古都) 충남 공주시가 청년들이 꿈을 펼치는 기회의 땅으로 공식 인정받았다.

공주시는 국무조정실이 주관한 '제2차 청년친화도시' 공모에서 최종 선정돼 지난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지정서를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공모에는 전국 228개 지자체가 경쟁을 벌였으며, 공주시를 포함해 서울 성동구, 전남 순천시 등 단 3곳만이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청년친화도시는 청년기본법에 따라 국무총리가 지정하는 제도로, 향후 5년간 국비 5억 원을 포함한 다양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받게 된다.

공주시의 선정 비결은 관 주도가 아닌, 청년 스스로 움직이는 '자생적 생태계'에 있다. 심사위원들은 원도심인 제민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청년 창작자들의 활발한 활동과 민간 주도 공동체를 높이 평가했다. 특히 시가 지방소멸대응기금 200억 원 중 절반이 넘는 101억 원을 청년 사업에 과감히 투자하며 정책 기반을 닦은 점도 주효했다.

실제로 공주 청년들은 지난달 자발적으로 자금을 모아 '십시일반 장터'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단순한 지원 대상을 넘어 정책을 이끄는 주체임을 증명했다. 시는 이러한 청년들의 주도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2026년부터 교육과 창업, 주거를 통합 지원하는 '제민 캠퍼스'를 가동해 인구 감소 위기를 돌파할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최원철 공주시장은 "이번 성과는 공주를 사랑하는 청년들의 열정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청년에게는 기회의 터전이 되고, 지역에는 새로운 활력이 되는 대한민국 최고의 청년친화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home 양민규 기자 extremo@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