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이후 세상이 변했다…AI 열풍에 전 세계 '젊은 OO' 늘었다네요

2025-12-30 11:16

AI가 바꾼 '초고속 부'…2030 신흥 억만장자 급증
“아직 '서류상 억만장자'에 불과” 지적도

인공지능(AI) 열풍이 전 세계 부의 지형을 급격히 재편하고 있다. 챗GPT 출시 이후 불과 3년 만에 젊은 부자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억만장자가 되는 데 걸리는 기간이 짧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AI 자료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AI 자료 이미지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 시각) AI 산업을 중심으로 젊은 신흥 억만장자들이 잇따라 등장하는 현상을 보도하며, 2022년 오픈AI의 챗GPT 공개 이후 자본이 집중되면서 창업 초기 단계 기업들이 단기간에 천문학적인 가치를 인정받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오픈AI 출신 인물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지난 2월 스타트업 ‘싱킹머신스랩’을 창업한 미라 무라티(37) 전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창업 4개월 만에 기업가치 100억 달러를 달성했다. 같은 오픈AI 출신인 일리아 수츠케버(39)가 설립한 ‘세이프슈퍼인텔리전스’ 역시 아직 상용화된 제품이 없는 상태임에도 32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이는 투자자들이 AI 기술의 미래 잠재력에 천문학적인 베팅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젊은 창업자들의 개인 자산 규모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2022년 로봇 스타트업 ‘피겨AI’를 세운 브렛 애드콕(39)의 개인 순자산은 195억 달러로 불어났으며, AI 검색 엔진 퍼플렉시티를 이끄는 아라빈드 스리니바스(31)의 기업 또한 200억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법률 전문 AI 기업 ‘하비’는 올해 초 30억 달러였던 가치가 최근 80억 달러로 급등하며 창업자들의 자산 가치를 끌어올렸다. 20대 억만장자의 등장도 예사롭지 않다. AI 코딩 스타트업 ‘커서’의 마이클 트루엘 CEO는 MIT 중퇴 후 3년 만에, 채용 플랫폼 ‘머코’의 브렌던 푸디 CEO 역시 대학을 그만두고 창업해 단기간에 기업가치 100억 달러를 일궈냈다.

이러한 ‘초고속 부자’의 탄생은 과거의 성공 공식과는 궤를 달리한다. 세계 최고 부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경우, 1999년 엑스닷컴(페이팔의 모태) 창업 이후 페이팔 매각과 스페이스X 설립 등을 거쳐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하기까지 약 13년의 세월이 걸렸다. 반면 최근의 AI 창업자들은 불과 3~4년 만에 그 단계를 뛰어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화려한 이면에는 성별 불균형과 자산의 불확실성이라는 과제도 공존한다. 루시 궈 스케일AI 공동 창업자와 미라 무라티를 제외하면 신흥 부자의 대다수가 남성이라는 점은 실리콘밸리의 고질적인 구조적 편중을 반영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금융권과 벤처캐피털 업계에서는 이들의 부가 아직 실현되지 않은 주식 평가액에 기반한 ‘서류상 부자’라는 점에 주목하며 경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AI 기술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수익성을 입증하지 못할 경우, 급격히 부풀어 오른 기업 가치와 개인의 부가 순식간에 증발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본 시장의 AI 쏠림 현상이 지속되면서,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한 신흥 기술 엘리트 그룹이 전례 없는 속도로 글로벌 경제의 핵심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home 양주영 기자 zoo123@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