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향' 김상욱 “이혜훈 발탁 이해 안돼…울산시장 출마 긍정 검토”

2025-12-30 10:01

“국민 납득 못 시키면 지명 철회될 수도”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국민의힘을 떠나 더불어민주당에 합류한 김상욱 의원이 '윤 어게인'에 앞장섰던 국민의힘 이혜훈 전 의원이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데 대해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내놨다. 내년 6·3지방선거와 관련해선 울산시장 출마 권유를 받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해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민의힘 의원 시절 대표적인 탄핵 찬성파였던 김 의원은 29일 밤 YTN라디오 '김준우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이 후보자 인선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의 판단과 고심을 믿고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아직 이해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이 후보자는 '윤 어게인'을 외쳤고, (보수 기독교 단체) 세이브 코리아의 집회에 참석해 '우리가 윤석열'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는 등 12·3 내란에 대해 반성하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았던 분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사청문회에서 헌정과 민주주의 수호 의지가 있는지, 대한민국 재정과 대한민국 미래를 기획할 능력이 있는지 철저하고 완벽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2·3 내란 같은 일을 막을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국민께 어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며 "검증 과정에서 국민 수용성에 미치지 못한다면 (인사가) 철회될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울산시장 도전 여부를 묻는 말에는 "권하는 분들이 많고 저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출마 구상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려고 한다"며 "지금은 시간을 두고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일단 선을 그었다.

출마를 신중히 하려는 까닭으로는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로 송철호 전 시장, 이선호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면서 "제 출마가 혹시라도 민주 진영 분열 이유가 돼선 안 되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정치를 한 지 오래되지 않아서 아직 배워야 할 점이 많은 데 울산시장 출마는 중앙 정치를 그만하고 지방 정치로 간다는 의미가 있기에 결정에 신중을 기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