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시세가 기록적인 상승 랠리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역사적 상관관계를 근거로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itcoin, BTC)의 대규모 반등 가능성을 점치는 분석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비트코인의 횡보세가 하락장의 시작이 아닌, 과거 사례와 유사한 '폭풍 전의 고요'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 2020년 데자뷔... 금·은 먼저 오르고 비트코인이 뒤따라
29일 비인크립토 등에 따르면 경제 분석 매체 불이론(BullTheory)은 보고서를 통해 현재 시장 상황이 2020년 3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 사태 직후와 매우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당시 연방준비제도가 유동성을 대거 공급하자 자금은 먼저 안전 자산인 금과 은으로 쏠렸다.
실제로 2020년 8월까지 금과 은이 급등하는 동안 비트코인은 약 5개월간 9000달러에서 1만 2000달러 사이에 머물며 지루한 횡보를 이어갔다. 하지만 귀금속 가격이 정점을 찍고 상승세가 둔화되자 자본은 위험 자산으로 급격히 이동했고, 이는 비트코인이 2021년 5월까지 5.5배 폭등하는 기폭제가 됐다. 당시 전체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은 8배나 불어났다.
◇ "역사적 디커플링은 강력한 상승 신호"
현재 금 현물 가격은 4550달러, 은은 80달러 선에 도달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으나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정체된 상태다. 분석가 플랜비(PlanB)는 비트코인이 금 및 주식과의 상관관계에서 벗어나는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에 주목했다. 그는 "과거 비트코인이 1000달러 미만일 때도 이런 현상이 나타난 후 10배 이상의 급등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기술적 관점에서도 '바닥' 신호가 포착됐다. 거시 전략가 거트 반 라겐(Gert van Lagen)은 비트코인 대비 금 비율(GOLD/BTC Ratio)의 상대강도지수(RSI)가 역사상 다섯 번째로 하락 추세선에 접촉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 2015년, 2018년, 2022년의 약세장 바닥권에서 나타났던 신호로, 이후 비트코인은 금 대비 강력한 우위를 점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 2026년 대규모 촉매제 대기... "폭발적 상승의 과도기"
전문가들은 2026년에 예정된 여러 호재가 유동성과 결합하며 비트코인 상승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적인 금리 인하 기대감, 은행의 보완자본비율(SLR) 면제 가능성, 트럼프 행정부의 코인 친화적 정책, 현물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 확대 등이 주요 촉매제로 꼽힌다.
불이론은 "귀금속이 먼저 움직이는 것은 암호화폐 시장에 비관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며 "현재의 횡보세는 금속의 상승세가 멈춘 뒤 위험 선호 심리가 돌아왔을 때 나타날 폭발적 상승을 위한 준비 단계"라고 평가했다.
※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매우 높은 투자 상품으로, 예상치 못한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투자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