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되면서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우리금융에서 회장 연임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29일 임 회장과 정진완 우리은행장, 익명의 외부 후보 2명 등 총 4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2023년 3월 취임한 임 회장의 기존 임기는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로,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주총 의결 뒤 3년 연장된다.
임추위는 임 회장 재임 3년간 증권업 진출과 보험사 인수 성공해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다른 그룹에 비해 열위였던 보통주자본비율 격차를 좁혀 재무안정성을 개선한 점,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시가총액을 2배 이상 확대한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1959년생인 임 회장은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1차관을 맡은 뒤 공직을 떠났다가 2013년 6월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지냈다. 2015년 3월부터 2년 4개월 동안 금융위원장을 맡았다.
임 회장은 임기 초반인 2023년 8월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 대출 사건과 관련해 책임론이 불거졌다. 또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권의 지배구조 문제를 지적하면서 연임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임 회장이 이날 최종 후보로 뽑히면서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에 이어 4대 금융지주 회장 중 3명이 연임에 성공하게 됐다.
이강행 임추위원장은 “우리금융지주는 금융감독원 지배구조모범관행을 충실히 반영해 경영승계규정과 최고경영자 경영승계계획을 지난해 전면 개정했다”며 “해당 규정과 원칙에 따라 지난 2년간 내·외부 상시 후보군을 관리해왔고 이번 승계프로그램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임 회장은 이날 차기 회장 최종 후보 추천 후 입장문을 내고 "임추위에서 밝혔던 전략과 계획을 보다 정교하게 다듬고 실행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현재 추진 중인 생산적·포용금융을 위한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한층 더 속도감 있게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와 올해 증권·보험업 진출을 통해 보완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시너지 창출 능력을 갖춘 종합금융그룹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면서 "AI 중심의 경영시스템을 확고히 뿌리내리기 위해 인공지능전환(AX) 거버넌스 확립, AI와 현장의 접목 등 노력을 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