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국내 최초로 천연가스 생산기지 핵심 설비인 초저온 액화천연가스(LNG) 펌프의 국산화 개발 및 실증을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천연가스 생산기지의 핵심 설비 국산화와 기술 자립 기반 마련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초저온 LNG 펌프는 2020년 정부의 국산화 국책 과제로 선정되면서 현대중공업터보기계가 약 3년에 걸쳐 선박용 시제품을 개발해 초기 기술을 확보했다. 다만 실제 현장에서의 상용화 이력이 없어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그동안 천연가스 부품·설비 국산화는 개발 난이도가 비교적 낮은 소액 기술 개발이나 구입선 다변화 등 양적 확대에 편중돼 왔으나, 최근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지속되면서 천연가스 핵심 기술 자립화를 통한 질적 성장과 역량 강화가 필수적인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가스공사는 K-테스트베드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4월 현대중공업터보기계와 협약을 체결하고 육상 LNG 터미널용 초저온 펌프 국산화 지원을 추진했다. K-테스트베드 사업은 스타트업과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공공 인프라를 개방해 연구개발과 현장 실증,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기획재정부 주관 통합 플랫폼으로, 가스공사는 2021년부터 해당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에 현대중공업터보기계가 개발한 초저온 LNG 펌프는 극저온 모터를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이, 베어링을 한일하이테크가 각각 맡아 주요 부품의 설계와 제작이 모두 순수 국내 기술로 이뤄졌다.
가스공사는 올해 5월부터 11월까지 약 7개월 동안 평택 LNG 기지에서 초저온 펌프 현장 시운전 환경을 제공했으며, 한국기계연구원과 한국선급이 참여해 모니터링과 신뢰성 평가를 진행했다.
가스공사는 이번 초저온 LNG 펌프 국산화 개발·실증 지원을 통해 고부가가치 핵심 기자재에 대한 국내 공급망 확보는 물론 우수 중소기업의 매출 증대와 세계 시장 진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혁신적인 기술 개발에도 불구하고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꾸준히 지원해 왔다"며 "앞으로도 정부 국정과제인 '미래 신기술로 성장하고 글로벌로 도약하는 중소기업'에 발맞춰 천연가스 분야 기술 자립화를 위한 공공·민간 동반성장 사업에 힘을 쏟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