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 왜 뉴진스 멤버 5인 중 '다니엘'만 콕 집어 쫓아냈을까

2025-12-29 14:19

회유 대신 축출을 선택한 어도어
분쟁 초래 핵심 주체로 판단한듯

다니엘 / 다니엘 인스타그램
다니엘 / 다니엘 인스타그램

연탄 봉사 현장의 따뜻한 미소가 채 식기도 전에 법정 공방의 한가운데 섰다. 뉴진스 멤버 다니엘이 소속사 어도어로부터 전속계약 해지 통보를 받고 위약벌 소송에 휘말렸다. 다른 멤버들이 복귀를 확정하거나 협의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다니엘만이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게 됐다.

어도어는 29일 공식 입장을 통해 다니엘에 대한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당일 중 법원에 위약벌 및 손해배상 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어도어는 다니엘과 더 이상 소속 아티스트로서 함께 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으며, 이번 분쟁을 초래하고 멤버들의 복귀를 지연시킨 책임을 물어 다니엘의 가족 1인과 민희진 전 대표에게도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다니엘 / 다니엘 인스타그램
다니엘 / 다니엘 인스타그램

법원은 지난 10월 30일 어도어와 뉴진스 멤버들 간의 전속계약이 유효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 판결 이후 해린, 혜인, 하니가 복귀를 확정했고 민지는 어도어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다니엘 측은 어도어의 경영 체제를 받아들이지 않거나 타협하기 어려운 조건을 제시하며 협상이 지연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어도어가 제기한 위약벌 소송은 계약 위반 행위 자체에 대한 징벌적 성격의 위약금을 청구하는 것이다. 이미 법원이 전속계약이 유효하다고 판결한 상태에서 계약 이행을 거부한 점은 법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뉴진스의 세계적인 위상을 고려할 때 위약벌 청구액은 상당한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니엘 / 다니엘 인스타그램
다니엘 / 다니엘 인스타그램

어도어는 소장에서 다니엘의 가족 1인과 민희진 전 대표를 분쟁 상황을 초래한 책임자로 지목했다. 이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멤버 개인의 결정이 아닌 조직적 행위로 규정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어도어 측은 이들이 법원 판결 이후에도 멤버들의 복귀를 늦추거나 방해했다고 보고 있다. 어도어가 소장에서 지목한 '가족 1인'은 다니엘의 어머니다.

이번 사태는 불과 일주일 전 전해진 다니엘의 근황과 대비를 이룬다. 지누션의 멤버 션은 지난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니엘이 연탄 봉사를 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리고선 "그렇게 천천히 한 걸음씩"이라며 다니엘을 응원했다.

앞서 지난달 12일 멤버 전원이 복귀 의사를 밝힌 직후였기에 대중은 이를 갈등 봉합의 신호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어도어의 이번 발표는 대외적 행보와는 별개로 내부 협상이 결렬됐음을 보여준다.

다니엘 / 다니엘 인스타그램
다니엘 / 다니엘 인스타그램

통상적으로 대형 아티스트가 전속계약 분쟁을 겪을 경우 레이블은 수익성을 고려해 복귀를 설득하거나 합의를 시도한다. 그러나 어도어는 다니엘에 대해 결별을 선언했다. 이는 신뢰 관계가 회복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뉴진스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멤버 이탈이라는 위기에 직면했다. 어도어는 복귀한 멤버들을 중심으로 팀을 재편하며 운영 안정화에 나설 계획이지만, 5인 체제의 결속력을 지지해 온 팬덤의 반발과 브랜드 이미지 훼손은 피할 수 없는 과제다. 다니엘을 향한 어도어의 법적 조치가 향후 뉴진스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중의 관심이 쏠린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