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 보성군이 다가오는 2026년 병오년(丙午年)을 민선 8기 군정의 결실을 맺는 ‘완성의 해’로 선포했다. 튼튼한 재정 체력과 전국 최고 수준의 청렴도를 양 날개 삼아, 지역 경제와 관광 지도를 획기적으로 바꾸겠다는 야심 찬 청사진을 내놨다.
보성군은 개청 이래 처음으로 본예산 7천억 원 시대를 연 막강한 재정 여력을 바탕으로 민생, 농업, 관광 등 3대 핵심 분야에 행정력을 집중, ‘적토마’처럼 거침없는 질주를 예고했다.
■ 지갑은 두둑하게, 복지는 촘촘하게…‘민생 올인’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피부에 와닿는 민생 지원책이다. 군은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신음하는 주민들을 위해 설 명절 전, 모든 군민에게 1인당 30만 원씩 총 114억 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푼다. 이는 가계 경제에 숨통을 트는 동시에 골목 상권을 살리는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그물망도 촘촘해진다.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위해 1세부터 18세까지 매월 20만 원의 출생기본소득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정책을 도입하고, 고비용 필수 예방접종을 전액 무료화한다. 국가 유공자를 위한 예우도 강화해 보훈명예수당과 참전명예수당을 현실화하며, 고독사 예방을 위한 스마트 안심 서비스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안전망도 대폭 확충한다.
■ 녹차·키위·꼬막의 변신…‘부자 농어촌’ 설계도 완성
지역 산업의 뿌리인 농림축산어업은 ‘스마트’와 ‘고부가가치’ 옷을 입는다.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말차 수요를 겨냥해 가공·유통 시설을 현대화하고 기계화 평지 다원을 조성, ‘보성 차(茶)’의 제2 전성기를 연다는 복안이다.
또한, 국내 최대 생산지인 키위 산업을 집중 육성해 농가의 핵심 소득원으로 키우고, 갯벌 꼬막 등 해양 자원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추진해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 농업 현장에는 스마트팜과 기계화 기반을 넓혀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 이순신부터 율포까지…남해안 관광 지도 새로 그린다
보성의 관광 지형도 역시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한다. 역사와 해양, 힐링이 어우러진 대형 프로젝트들이 줄줄이 완공을 앞두고 있다.
열선루를 품은 이순신 역사문화공원은 야간 경관과 산책로가 더해져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 랜드마크로 거듭난다. 남해안 해양 관광의 거점이 될 율포권역에는 국내 가장 깊은 스킨스쿠버 시설을 갖춘 해양복합센터가 들어서며, 717억 원이 투입되는 율포항 개발 사업도 속도를 낸다. 이와 함께 태백산맥 테마파크, 오봉산 생태탐방로 등을 연결해 보성 전역을 하나의 거대한 ‘치유 정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 ‘신뢰 행정’이 원동력…역대급 성과 잇는다
이 모든 계획의 밑바탕에는 ‘신뢰’가 깔려있다. 보성군은 국민권익위 평가에서 공공기관 역사상 최초로 4년 연속 종합청렴도 1등급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청렴이라는 단단한 지반 위에 7천억 원이라는 든든한 기둥을 세웠다”며 “2026년은 그동안 공들여 준비한 사업들이 하나둘 결실을 맺어, 군민들이 ‘보성에 산다는 자부심’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