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가 대한민국 지방정부의 기후 위기 대응 역사를 새로 썼다. 2045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과 그간의 성과를 집대성한 기록물이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처음으로 세상에 나왔다.
광주시는 30일, 시의 기후 정책 현주소를 가감 없이 담아낸 ‘2024 탄소중립 백서’를 발간하고 일반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백서 발간은 단순히 행정 문서를 남기는 것을 넘어, 기후 위기 극복 과정을 시민과 공유하고 일상 속 녹색 실천을 독려하기 위한 ‘소통의 창구’로 기획됐다.
■ ‘2045 탄소중립’ 이정표 제시…복잡한 수치, 인포그래픽으로 ‘한눈에’
이번에 발간된 백서는 ‘광주광역시 기후위기 대응 기본조례’를 근간으로 제작됐다. 총 4장으로 구성된 백서는 ▲탄소중립의 현황과 비전 ▲녹색성장 기본계획 이행 점검 ▲기후 위기 적응 대책 성과 ▲관련 예산 및 거버넌스 체계 등을 상세히 다루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가독성’이다. 자칫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기후 데이터와 정책 용어들을 시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래프와 도표, 생생한 현장 사진 등 시각 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구성했다. 이는 정책의 투명성을 높이고 시민들의 접근성을 강화하려는 시의 의지가 반영된 대목이다.
■ 온실가스 감축 목표 ‘초과 달성’…기후 적응 평가서도 ‘전국 1위’ 기염
백서에는 광주시의 괄목할 만한 성과들도 고스란히 담겼다. 시는 지난 한 해 동안 11개 부문에서 128개의 탄소중립 세부 사업을 추진했으며, 이 중 122개 사업을 당초 계획대로 완수했다.
특히 온실가스 감축 분야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광주시는 목표치였던 25만 5,600톤(CO₂eq)을 훌쩍 뛰어넘는 26만 2,600톤을 감축하며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또한, 기후 위기 적응 대책 이행 평가에서도 103.4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 ‘매우 우수’ 등급을 획득하며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 “행정 넘어 시민 속으로”…투명한 정보 공개로 ‘녹색 실천’ 독려
광주시는 이번 백서 발간을 기점으로 기후 정책의 패러다임을 ‘행정 주도’에서 ‘시민 참여형’으로 대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매년 백서를 정례적으로 발행해 정책의 추진 과정과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우수 사례를 전파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나병춘 광주시 기후대기정책과장은 “전국 최초로 발간된 이번 백서가 체계적인 탄소중립 도시를 만들어가는 든든한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며 “기록된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4 탄소중립 백서’는 지역 내 주요 도서관과 공공기관에 비치될 예정이며, 광주광역시 누리집을 통해 누구나 전자파일 형태로 내려받아 열람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