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장관 발탁에 조국혁신당 발칵... 조국 반응 심상찮다

2025-12-29 09:55

대변인 "장관 임명에 동의하기 어렵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 뉴스1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 뉴스1

조국혁신당은 28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3선을 지낸 이혜훈 전 의원을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자 "후보자의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모르겠으나, 윤석열(전 대통령) 탄핵을 외친 국민의 마음을 헤아린다면 이번 발탁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필요한 상황이다"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박병언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혁신당은 이혜훈 지명자에 대한 인사 검증을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결별 여부를 확인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 지명자는 윤석열 탄핵에 명시적으로 반대해 왔다"며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전까지 탄핵 반대 집회를 직접 주최하고 발언을 이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지명자는 '윤석열을 석방하라'고 직접 외치는가 하면 '민주당이 내란을 선동하고 있다'는 현수막을 걸었던 인물"이라며 "탄핵 소추 절차 자체가 불법이므로 헌법재판소가 실체 판단을 하지 말고 각하해야 한다는 주장도 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러한 행보는 모두 국민의 바람과 정면으로 반하는 주장이었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또한 "현 정부는 국민 삶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출을 늘리는 확대 재정 정책을 기조로 삼고 있는데, 이 지명자는 정부 지출을 줄여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어 정책 기조 측면에서도 해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를 향해서는 "윤석열을 옹호하기 위해 외쳤던 과거 발언들에 대해 지금은 어떤 입장인지, 정부의 확장적 재정 기조에 동의하는지 묻고 싶다"며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듣지 않고서는 장관 임명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속히 공개 입장을 표명할 것을 요청한다"며 "대통령실 또한 이러한 점들을 모두 확인했는지, 확인했다면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밝힐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조국 혁신당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박 대변인 논평과 함께 이 전 의원이 과거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사실을 다룬 기사를 공유하며 비판을 거들었다. 하루에 두 번이나 이 후보자 이슈를 다룸으로써 이 후보자 장관 지명 문제를 심상찮게 여기고 있음을 드러냈다.

<논평 전문>

윤석열과 결별한 겁니까? 이혜훈 지명자는 국민께 즉각 답해야 합니다

정부가 신임 기획예산처 장관후보자로 이혜훈 전 의원을 지명하고, 이혜훈 측은 수락의 뜻을 밝혔습니다. 조국혁신당은 이혜훈 지명자에 대한 인사검증을 위해, 윤석열과의 결별여부를 확인하고자 합니다. 이혜훈 지명자는 윤석열 탄핵에 명시적으로 반대해 왔습니다.

헌법재판소의 파면결정 전까지, 탄핵에 반대한다는 집회를 직접 주최하고 발언까지 이어 왔습니다. “윤석열을 석방하라”고 직접 외치는가 하면, “민주당이 내란을 선동하고 있다”는 플래카드를 걸었던 사람입니다. 탄핵소추절차 자체가 불법이므로, 헌법재판소가 실체판단을 하지 말고 각하해야 한다는 주장도 해왔습니다. 모두가 국민들의 바램과 정면으로 반하는 주장이었습니다.

더구나, 이재명 정부는 국민의 삶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출을 늘리는 확대재정정책을 기조로 하고 있는데, 이혜훈 지명자는 정부 지출을 줄여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어, 정책적 기조 측면에서도 해명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이혜훈 지명자에게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윤석열을 옹호하기 위해 외쳤던 그 말들, 지금은 어떤 입장인 겁니까? 정부의 확장적 재정기조에 동의하십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듣지 않고, 장관 임명에 동의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빠른 공개입장을 요청합니다.

더불어, 대통령실은 이상의 점을 모두 확인 한 것인지, 어떻게 확인하신 것인지도 밝힐 필요가 있습니다. 이혜훈 후보자의 능력이 얼마나 높은지 몰라도, 윤석열 탄핵을 외친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신다면 이혜훈 발탁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