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연말을 맞아 전남 강진군에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따뜻한 나눔의 물결이 일고 있다. 공공기관장부터 지역 소상공인, 출향 기업인까지 너 나 할 것 없이 지갑을 열며 지역 학생들을 위한 든든한 ‘키다리 아저씨’를 자처하고 나섰다.
강진군민장학재단은 지난 26일, 하루 동안 총 6명의 기탁자가 재단을 방문해 총 700만 원의 장학금을 쾌척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탁은 단순한 금전 전달을 넘어, 각 기탁자들의 특별한 사연과 꾸준한 지역 사랑이 담겨 있어 그 의미를 더했다.
■ “한두 번이 아닙니다”…수십 년 이어진 ‘뚝심 기부’
이날 기탁식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꾸준함의 미학을 보여준 장기 후원자들이다. 박태준 한국농어촌공사 강진지사장은 직원들의 뜻을 모아 200만 원을 전달했다. 공사 측의 기부는 2005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25회째를 맞았으며, 누적 기탁액만 무려 7천4백만 원에 달해 지역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윤준호 전남문화관광해설사협회 강진군지회장 역시 ‘n차 기부’의 주인공이다. 그는 이번에 100만 원을 보태며 2008년부터 총 13회, 누적 1천3백만 원을 기탁했다. 강진의 문화를 알리는 해설사로서, 이제는 미래 인재를 키우는 해설사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좋은 일은 나눠야 배가 되죠”…개인적 경사를 나눔으로 승화

개인의 기쁨을 지역사회와 나누기 위해 장학금을 내놓은 훈훈한 사연도 전해졌다. 군동면 남미륵사 인근에서 ‘풍요로운 편의점’을 운영하는 조인석 대표는 손자의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합격이라는 경사를 맞아 100만 원을 기탁했다. 그는 “손자가 잘 성장한 것에 대한 감사함을 지역 후배들을 위한 나눔으로 돌려주고 싶었다”고 전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조성은 전 나주시 농업기술센터 소장 또한 공직 퇴임 후에도 고향 사랑을 잊지 않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100만 원을 전달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
■ “지역과 거리 넘어선 연대”…풀뿌리 리더와 기업인의 동행

지역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서 봉사하는 리더와 타지역 기업인의 참여도 빛났다. 김병림 도암면 이장단장은 평소 이장단의 봉사 정신을 잇기 위해 100만 원을 쾌척하며 지역 공동체의 끈끈함을 과시했다.
전북 순창군에 소재한 기업인 플랜엔지니어링(주)의 김한춘 대표는 지역을 뛰어넘는 강진 사랑을 보여줬다. 그는 장학금 100만 원과 함께 고향사랑기부금 100만 원을 동시에 기탁하며, 강진과의 특별한 인연을 나눔으로 증명했다.
강진원 강진군민장학재단 이사장은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지역을 사랑해 주시는 분들의 정성이 모여 강진의 교육 미래를 밝히고 있다”며 “기탁해 주신 소중한 장학금은 학생들이 꿈을 향해 비상할 수 있는 날개가 되도록 투명하고 공정하게 사용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