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55도는 돼야 휴교령 내린다… 세계서 가장 추운 도시로 불리는 '이곳'

2025-12-29 09:46

1891년 역사상 최저 기온 기록 (영하 64.4도)

영하 64.4도를 기록하며 '세계에서 가장 추운 도시'로 불리는 해외여행지가 눈길을 끌고 있다.

러시아 시베리아의 야쿠츠크. / artaxerxes_photo-shutterstock.com
러시아 시베리아의 야쿠츠크. / artaxerxes_photo-shutterstock.com

바로 러시아 시베리아 동부에 위치한 야쿠츠크다. 이곳에는 약35만5000명이 거주하며, 많은 주민들이 인근 다이아몬드 광산에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BBC 보도에 따르면 1891년 2월 5일 이곳에서는 영하 64.4도를 기록하며 역사상 최저 기온을 기록했다. 최근에도 기온이 영하 45도까지 떨어지며 극심한 추위가 이어졌다. 1월의 평균 최저 기온은 영하 42도이며, 하루에 햇빛을 받는 시간은 4시간도 채 되지 않는다. 반면 놀랍게도 야쿠츠크의 여름은 상당히 더워진다. 7월 평균 최고 기온이 26도에 달한다.

야쿠츠크는 내륙에 위치해 해양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오호츠크해에서 약 725km 떨어져 있으며, 레아 강변에 건설됐지만 강 계곡은 실제로 찬 공기를 가두는 역할을 한다. 또 이곳이 특히 추운 이유는 땅이 영구적으로 얼어붙은 영구동토층 위에 건설됐기 때문이다.

야쿠츠크. / Andrei Stepanov-shutterstock.com
야쿠츠크. / Andrei Stepanov-shutterstock.com

◆ 야쿠츠크 주민들의 생활 모습

야쿠츠크 주민들의 외출 준비는 철저하다. SNS를 통해 알려진 정보에 따르면 주민들은 외출 시 무게가 약 10kg에 달하는 옷을 겹겹이 착용한다. 여러 겹의 옷은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또 현지 여성들은 겨울철 밍크나 여우털로 만든 고급 모피 코트보다 실용적인 다운 재킷을 착용한다. 이 밖에 얼굴 전체를 가리는 마스크와 전통 문양이 들어간 두꺼운 장갑을 반드시 착용한다. 피부가 잠시라도 노출되면 동상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들은 체온 유지를 위해 열량이 높은 순록 고기, 말고기 등을 즐겨 먹는다. 또 얼어붙은 강에서 잡은 생선을 꽁꽁 얼린 채로 얇게 슬라이스해서 소금과 후추에 찍어 먹는 '스트로가니나'도 별미로 꼽힌다.

천연 냉장고 역할을 하는 겨울철에는 야외 시장에서 별도의 냉동 시설 없이 그냥 가판대에 생선을 세워 두고 판매한다. 생선이 마치 몽둥이처럼 꽁꽁 얼어 있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야쿠츠크에 방문한 유튜버 모습. / 유튜브 '서재로36' 영상 캡쳐
야쿠츠크에 방문한 유튜버 모습. / 유튜브 '서재로36' 영상 캡쳐
야외에 있던 티셔츠가 얼어붙은 모습. / 유튜브 '서재로36' 영상 캡쳐
야외에 있던 티셔츠가 얼어붙은 모습. / 유튜브 '서재로36' 영상 캡쳐

야쿠츠크는 혹한의 겨울철이 보통 10~4월까지 약 7개월 동안 지속된다. 이곳에서는 한파로 인한 휴교령을 내리는 기준이 영하 55도다. 상상하기 어려운 추위지만 익숙해진 주민들은 영하 50도에도 덤덤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이곳을 직접 방문한 누리꾼들은 "추워도 너무 추웠다", "추운 게 아니라 어는 듯한 느낌", "여행 초반엔 감기 몸살로 앓아누웠다", "푸른 하늘과 상쾌한 공기도 즐길 수 있다", "무릎 아래까지 소복이 쌓인 눈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 "방수 신발은 선택 아닌 필수" 등의 여행 후기를 남겼다.

구글지도, 야쿠츠크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