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청와대 복귀' 첫날인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은 이른 새벽부터 모여든 지지자들과 현안 해결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의 집회로 북적이고 있다.

이날 오전 0시, 청와대에는 대한민국 국가수반을 상징하는 봉황기가 공식 게양됐다. 대통령실의 명칭 역시 기존 용산 시대의 '대통령실'에서 '청와대'로 환원되었으며, 업무표장(로고) 또한 새롭게 변경됐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약 7개월 만에 이뤄진 이번 복귀를 위해 지난 9일부터 약 3주간 업무 시설 이사를 진행해왔으며, 경호처와 국정원, 군경은 합동 보안 점검을 마친 상태다.
오전 9시 10분경 청와대에 첫 출근하는 이 대통령은 본관에서 참모들과 아침 차담회를 갖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이후 청와대 내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안보 대비 태세를 직접 점검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주로 여민관 집무실에서 업무를 수행하며, 같은 건물에 집무실이 마련된 강훈식 비서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과 수시로 소통할 방침이다.
대통령의 청와대 출근은 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일인 2022년 5월 9일 이후 1330일 만이다. 전임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용산 청사로 출근하며 청와대를 떠난 바 있다.
한편, 현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환영 인파가 몰렸다. 오전 7시 30분 기준 청와대 연풍문 앞에는 지지자 30여 명이 태극기와 더불어민주당 깃발을 흔들며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했다. 경찰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지자들의 수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시각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는 시민사회단체의 집회도 이어진다. 오전 10시에는 청와대 용역 노동자 100여 명이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광화문광장에서 사랑채까지 삼보일배 행진을 벌인다. 오전 11시에는 지난 10월 단속 중 숨진 베트남 출신 이주노동자 뚜안 씨의 유족과 단체들이 정부 사과를 요구하며 108배를 진행한다.
이외에도 용산에서 농성을 이어오던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가 사랑채 앞에 자리를 잡았으며, 정오에는 민주노총이 5000명 규모의 '노란봉투법' 시행령 폐기 요구 집회를 열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