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가장 파격적인 인사... 이혜훈 "이 대통령 방침에 깊이 공감"

2025-12-28 18:46

"성장과 복지 함께 달성한다는 국정 목표, 나와 똑같아"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 이 후보자 페이스북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 이 후보자 페이스북

이재명 정부의 첫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61) 전 새누리당 의원이 28일 "이재명 정부의 국정 목표를 수행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발표한 ‘기획예산처 장관 지명에 대한 입장문’에서 "정부조직개편에 따라 새로이 출범하는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기획처는 국가의 미래를 기획하는 전담부처로서 복지와 성장 모두를 달성하고 지속성장을 이뤄내야 한다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목표를 수행하는 곳인 만큼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새누리당에서 3선 의원을 지낸 그는 "정치적 색깔로 누구든 불이익 주지 않고 적임자는 어느 쪽에서 왔든지 상관없이 기용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방침에 깊이 공감한다"며 "경제와 민생문제 해결은 본래 정파나 이념을 떠나 누구든지 협력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 저의 오랜 소신"이라고 했다.

이어 "성장과 복지 모두를 달성하고 지속성장을 이뤄내야 한다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목표는 평생 경제를 공부하고 고민해온 저 이혜훈의 입장과 똑같다"며 "갈등과 분열이 대한민국의 국정에 과거 어느 때보다 걸림돌이 되고 있는 지금 무거운 책임감으로 제가 평생 공부해오고 쌓아온 모든 것을 경제살리기와 국민통합에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부산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 학·석사를 거쳐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한 경제통으로 꼽힌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으로 활동하다가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서울 서초갑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18·20대 국회까지 3선을 지냈다. 국회에서는 기획재정위원회 위원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정보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22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울 중·성동을에 출마했으나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이 후보자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은 이재명 정부 들어 가장 파격적인 인사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 후보자를 제명했다. 국민의힘 기획조정국은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오후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해 이 전 의원에 대한 제명과 당직자로서 행한 모든 당무 행위 일체를 취소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 전 의원은 당협위원장 신분으로 이재명 정부의 국무위원 임명에 동의해 현 정권에 부역하는 행위를 자처했다"며 "지방선거를 불과 6개월 남기고 국민과 당원을 배신하는 사상 최악의 해당 행위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무위원 내정 사실을 밝히지 않은 채 선출직 공직자 평가를 실시하는 등 당무 행위를 지속함으로써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자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행태로 당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당무 운영을 고의로 방해했다"고도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과 이 전 의원의 협잡은 정당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태로서 결코 묵과할 수 없다"며 "국무위원직을 정치 거래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이재명 대통령과 이 전 의원을 강력히 규탄한다. 대국민 사과와 함께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국민 앞에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앞으로도 당의 가치와 철학 그리고 당원과 국민에 대한 책임을 훼손하는 행위가 발생할 시 당헌·당규에 따라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