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장관직 수락' 이혜훈 전 의원 제명한다…“명백한 해당행위”

2025-12-28 16:41

지도부 관계자 "물타기 인사 고사했어야 했다"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이혜훈 전 의원. / 대통령실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이혜훈 전 의원. / 대통령실

국민의힘이 이재명 정부의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으로 지명된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 의원(현 국민의힘)을 제명한다.

28일 당 핵심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당장 서면 최고위원회를 열고 이 전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오늘 중 결정될 예정"이라며 "윤리위원장 자리가 공석인 만큼, 최고위에서 바로 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내년 1월 2일 부활하는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보수 정당에서 3선 의원을 지낸 이 전 의원을 지명한 가운데, 이 전 의원 본인이 이를 수락한 건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보는 거다.

이 전 의원은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미래통합당에서 3선을 했고, 보수 정당 '경제통'으로 꼽혀 온 인물이다. 그는 현재 국민의힘 중구·성동구을 당협위원장으로 '현역 당원' 신분이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했을 때 △현행 법령 및 당헌·당규·윤리규칙을 위반해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그 행위의 결과로 민심을 이탈케 했을 때 △정당한 이유 없이 당명에 불복하고 당원의 의무를 이행하지 아니하거나 당의 위신을 훼손했을 때 징계할 수 있다.

지도부는 이 전 의원의 경우 세 가지 사유 모두 해당한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제명은 가장 높은 수위의 징계다.

지도부 관계자는 채널A에 "재정중독인 이재명 정부에서 돈 풀기 정책이 이어질 텐데 보수 정당 인사를 내세워서 물타기 하고 야당의 공격도 봉쇄하려는 계산이 깔렸을 것"이라며 "이 전 의원 본인의 소신이나 철학과 안 맞는 정책을 펴야 할 텐데 고사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배현진 당 서울시당위원장은 이 전 의원의 지명 소식에 "이혜훈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당협위원장의 몰염치한 정치 행보에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