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덕흥동 광신대교 인근에 설치된 보행교가 무너진 채 발견돼 당국이 통행을 제한하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 다행히 사고 당시 이용자가 없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광주시종합건설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10분께 광주 서구 덕흥동 광신대교 옆 보행교가 붕괴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현장 확인 결과 영산강 자전거길과 연결되는 보행교의 중간 구간 약 3∼5m가 내려앉아 통행이 불가능한 상태로 파악됐다. 붕괴 시각에 다리를 건너던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해당 보행교는 2012년 4대강 사업의 하나로 건설됐다. 영산강 자전거길과 광주 도심을 잇기 위해 광신대교 옆에 나란히 설치됐으며, 평소 자전거길 이용 시민과 인근 파크골프장 방문객들이 자주 오가던 시설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각을 관리하는 광주시종합건설본부가 최근 정밀안전점검 등을 진행하고 있었음에도 사전에 붕괴 징후를 포착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광주시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최근 해당 보행교에 대해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하고 있었던데 교각이 내려앉으면서 일부 상판에 처짐이 발생했다”면서 “전문가와 함께 현장을 확인해 최대한 빨리 보수하겠다”고 매체에 밝혔다.
서구 등 지자체는 추가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사고 구간 통행을 제한하고, 인근 파크골프장도 잠시 휴장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붕괴 원인을 파악하는 한편, 보행교 주변 안전 조치와 시설물 점검을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교량·보행교 등 구조물에서 이상 징후가 보이면 즉시 통행을 멈추고 안전한 방향으로 벗어나는 것이 우선이다. 바닥이 기울거나 울렁거리는 느낌, 난간 흔들림, 상판의 균열·처짐, ‘뚝’ 하는 파열음 등은 붕괴 위험 신호일 수 있어 무리하게 건너가지 말아야 한다.
통제선이 설치돼 있거나 안내 방송이 나오면 즉시 현장을 이탈하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에게도 위험을 알린 뒤 112 또는 119에 신고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자전거를 타고 이동 중이라면 속도를 줄이고 교량 진입 전 노면 상태를 확인하며, 강풍·폭우·결빙 시에는 우회하는 등 사전에 위험을 피하는 판단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