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영하권 ‘급강하’…새해 첫날 날씨, 해돋이 보일까

2025-12-28 16:18

연말 눈·비 후 영하 8도 강한 한파, 교통·건강 주의 필수
맑은 하늘 아래 새해 해돋이, 극저온 추위 속 안전수칙 필요

올해 마지막 주말인 28일 전국에 눈과 비가 내리면서 연말 날씨가 급변할 전망이다.

최강 한파 / 뉴스1
최강 한파 / 뉴스1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강수 자체는 많지 않지만 기온이 낮아 도로 결빙 위험이 커지는 데다, 눈·비가 그친 뒤에는 찬 공기가 본격적으로 유입되며 30일부터 영하권 추위가 빠르게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해 첫날(1월 1일)에는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8도까지 떨어져 올겨울 들어 가장 강한 한파가 예고됐다. 다만 하늘은 대체로 맑을 것으로 관측돼, 대부분 지역에서 새해 첫 해돋이는 비교적 선명하게 볼 수 있을 전망이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부터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 영향으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눈 또는 비가 내린다. 강수는 29일 오전 전북과 경북 내륙 등으로 확대된 뒤, 29일 오후 대부분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적설량은 강원 산지 3~8㎝, 강원 북부 내륙 2~7㎝, 경기 북동부 1~3㎝ 등이다. 강원 내륙과 산지에는 시간당 1㎝ 안팎의 강한 눈이 집중되는 곳도 있어 시설물 관리가 필요하다. 수도권 예상 강수량은 5㎜ 안팎으로 많지 않지만, 기온이 낮은 이면도로나 그늘진 곳은 얼어붙을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 관계자는 “29일 오전까지 비나 눈이 내리는 지역은 가시거리가 짧고 도로가 미끄럽겠다”며 “밤사이 기온이 낮아져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제로 연말에는 야간 운전과 이른 출근·귀가가 겹치기 쉬워, 살얼음이 생기면 급제동·급차선 변경 과정에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차량은 속도를 줄이고 차간거리를 평소보다 더 확보하는 것이 기본이며, 보행자는 미끄럼 방지 밑창 신발을 착용하고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걷는 습관을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눈과 비가 그친 뒤가 더 큰 변수다. 30일부터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북서쪽의 차가운 공기가 한반도로 밀려오며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전망이다. 30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3도까지 내려가고,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은 아침 영하 6도, 낮 최고기온도 영하 2도에 머물며 종일 영하권 추위가 이어진다. 찬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 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3~5도 더 낮게 느껴질 수 있다. 이후 추위는 새해 첫날 절정에 달한다. 1월 1일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8도까지 곤두박질치며 한파가 가장 강해질 것으로 예보됐다. 1월 첫째 주 내내 아침 기온이 영하 5~7도 선을 유지해 강추위가 길게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과거  시민들이 새해 첫 해돋이를 감상하고 있다 / 뉴스1
과거 시민들이 새해 첫 해돋이를 감상하고 있다 / 뉴스1

그럼에도 ‘해돋이’ 전망은 비교적 밝다. 30일부터 1월 7일까지 열흘 가까이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고기압 영향으로 구름이 많지 않은 하늘이 이어지며 새해 첫 태양을 또렷하게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전라권과 제주도는 가끔 구름이 많아 구름 사이로 해돋이를 감상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강원 동해안과 경북 동해안 일대는 대기가 매우 건조해 산불 등 화재 위험이 커질 수 있어, 불씨 관리와 야외 화기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연말연시에는 외출 일정이 늘어나기 쉬운 만큼 건강 관리도 관건이다. 급격한 기온 하강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올릴 수 있어 고혈압·심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 특히 조심해야 한다. 새벽 해돋이 나들이는 이동 시간 자체가 길고 체감온도가 낮아 저체온 위험도 커진다. 외출 시에는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 방식이 체온 유지에 유리하며, 목도리·모자·장갑 같은 방한용품으로 체열 손실이 큰 부위를 먼저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은 장시간 차가운 바닥과 맞닿기 쉬워 두꺼운 양말과 방한 기능이 있는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실내에서도 방심은 금물이다. 난방기 사용이 늘면 실내 공기가 건조해져 호흡기 증상이 악화될 수 있고, 환기가 부족하면 두통·피로감을 느끼기 쉽다. 하루에 여러 차례 짧게라도 환기를 해 공기를 순환시키고, 가습이나 물컵 비치 등으로 습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한파가 심한 날에는 과도한 음주 후 야외에 오래 머무는 행동을 피하고, 체감온도가 낮을 때는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덥힌 뒤 이동하는 것이 안전하다.

기상청 관계자는 “연말연시 급격한 기온 변화로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해돋이 나들이객은 두꺼운 외투와 방한용품을 철저히 준비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눈·비 뒤 찾아오는 한파는 체감상 더 매섭게 느껴질 수 있다. 교통안전과 건강수칙을 챙긴다면,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비교적 맑은 하늘 아래 새해 첫 해돋이를 맞이할 수 있을 전망이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