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전남 함평군 나산면이 관 주도의 복지를 넘어 주민 조직이 스스로 지역 내 복지 수요를 발굴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성공적인 ‘주민 주도형 복지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나산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지사협)가 연말을 맞아 추진한 일련의 나눔 활동은, 행정의 손길이 미치기 어려운 영역을 공동체의 연대로 채우는 효과적인 사회안전망의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번 나눔 활동은, 두 개의 ‘핀셋형’ 프로그램으로 설계되었다. 첫째, 지난 11일 지역아동센터 아동을 대상으로 진행된 ‘사랑의 디저트 만들기 체험’은, 단순한 물품 지원을 넘어, 아동들에게 협동심과 성취감 등 정서적·사회적 발달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는 아동의 심리적 안녕까지 고려한 한 단계 진화한 복지 프로그램이다.
둘째, 24일 진행된 장애인 거주시설 및 어린이집 간식 나눔은, 동절기 한파 속에서 외부 활동이 어려운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가는 ‘발로 뛰는 복지’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이는 복지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과 정서적 유대를 강화하는 데 실질적인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활동의 중심에는, 지역 실정에 가장 밝은 주민들로 구성된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있다. 이들은 지역의 숨은 필요를 가장 먼저 파악하고, 가장 효과적인 지원 방식을 스스로 기획·실행함으로써, 복지 행정의 효율성과 주민 체감도를 동시에 높이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정석 나산면장은 “주민들이 함께 웃고 공감하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 이번 활동의 핵심 목표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주민 모두가 소외되지 않고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촘촘한 복지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