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오리농장 H5형 AI 항원 검출~전남도, ‘선제적 방역 시스템’ 즉시 가동

2025-12-28 09:02

반경 10km 방역대 설정, 24시간 이동중지 명령…초동 대응으로 확산 조기 차단 총력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 영암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H5형 항원이 검출됨에 따라, 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가 사전에 구축된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라 즉각적인 초동방역에 돌입하며,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다.

이는 기존의 발생 후 수습이 아닌, ‘선제적 차단’에 초점을 맞춘 상시 방역 시스템의 실행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지난 27일, 영암군 도포면의 3만 3천 수 규모 육용오리 농장에서, 사육단계 예찰검사라는 선제적 모니터링 과정 중에 H5형 항원이 확인됐다. 고병원성 여부는 현재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검사가 진행 중이며, 1~3일 내로 최종 판명될 예정이다.

전라남도는 항원 검출 즉시,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반경 10km를 ‘방역지역’으로 설정했다. 이 구역 내 모든 가금농장과 축산 관계 시설에 대해서는 이동을 제한하고, 집중 소독과 함께 임상 및 정밀검사를 실시하는 등, 바이러스의 잠재적 확산 경로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겹겹의‘방역 안전망’을 구축했다.

이와 동시에, 발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정밀 역학조사에 착수했으며, 발생 계열사와 도내 모든 오리농장 및 관련 시설, 차량에 대해 24시간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령했다. 이는 바이러스의 인적·물적 전파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선제 조치다.

이번 겨울 유행하는 AI 바이러스는 예년보다 감염력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현식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극소량의 바이러스로도 농장 전체가 감염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농장 단위에서 사람과 차량 출입 통제, 소독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전체 가금 산업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패”라고 강조했다.

27일 현재, 전남에서는 나주 1건, 영암 2건 등 총 3건의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상태로, 전라남도는 최고 수준의 방역 태세를 유지하며 추가 발생 차단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