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국물에 나트륨뿐 아니라 포화지방도 상당량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면 국물을 끝까지 먹으면 짠 성분과 지방을 동시에 섭취하는 셈이다.

28일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지난해 12월 발표)에 따르면 국내 위암 신규 환자는 연간 약 2만9000명으로, 암 유병자 수 2위를 차지했다. 발생률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 위험 요인 중 하나는… 국물 위주의 식사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목하는 위험 요인 중 하나는 짠 음식이다. 특히 국물 위주의 식사는 위 점막을 자극해 위염과 위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라면은 기름에 튀긴 면과 각종 첨가물이 들어간 가공식품으로, 국물까지 먹을 경우 포화지방과 나트륨을 동시에 섭취해 혈관 노화를 앞당길 수 있다. 또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이상지질혈증과 동맥경화 위험도 커질 수 있다.
따라서 라면에 밥을 말아 먹으면 탄수화물을 두 번 먹는 셈이다. 특히 라면 스프에는 MSG, 향미증진제, 산분해간장, 색소, 조미료 등이 포함된다. 자주 섭취할 경우에 체중이 올라가고 당뇨병 위험이 증가하며, 인슐린 저항성이 악화된다.

◉ 식사 후 극심한 피로는?
식사 후에 졸림이나 피로를 자주 느낀다면 탄수화물 과잉의 신호일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한 전문가는 “국물에 밥을 말고 싶다면 밥은 최소량만 넣어 건져 먹고, 국물은 남기는 것이 최선”이라며 “완전히 포기하기 어렵다면 절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라면을 먹은 뒤 바나나나 토마토처럼 칼륨이 풍부한 식품을 곁들이면 나트륨 배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물을 버리는 대신 채소를 추가해 건더기 위주로 먹는 습관이 혈관 건강에 훨씬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 라면을 건강하게 먹고 싶다면
나트륨 섭취 함량을 줄이기 위해서 라면을 끓일 때 수프를 적게 넣는 것이 좋다. 라면의 나트륨은 수프에 많이 들어 있는데, 이를 피하려면 처음부터 수프를 적게 넣거나, 국물을 남기면 조금이나마 나트륨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
라면을 먹은 후에는 칼륨이 풍부한 음식을 추가 섭취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칼륨은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도와 혈압 조절, 부종 완화에 도움을 준다. 칼륨은 하루 3500mg 정도 섭취하면 좋으며, 브로콜리, 시금치 등 채소와 두부, 우유 등 식품에 다량 함유돼 있다.
또 라면을 먹을 때 생채소나 덜 짠 반찬으로 균형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혈당 지수가 낮고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오이를 곁들여 먹는 것도 좋다. 오이는 식이섬유와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풍부해 혈당 조절과 혈당 반응 최소화에 큰 도움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