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특검, 김건희 여사에 '로저비비에' 선물 김기현 의원 부부 기소

2025-12-27 18:20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2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과 배우자 이 씨를 청탁금지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두 사람은 2023년 3월 김 여사에게 267만원 상당의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당시 사진. /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당시 사진. / 뉴스1

특검팀은 지난달 6일 윤 전 대통령 부부 자택에서 해당 가방을 압수했다. 가방 안에서는 김 의원의 배우자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도 발견됐다. 해당 메모에는 '김기현 의원의 당대표 당선을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취지의 문구가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이와 관련해 이달 5일과 27일 두 차례에 걸쳐 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또 특검은 22일 김 의원을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김 의원은 이 씨가 김 여사에게 가방을 선물한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한 것"이라며 부정한 청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지난 5일 특검 조사에서 "남편은 선물 사실을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특검팀은 이번 사건을 정당 민주주의를 훼손한 중대한 권력형 비리 범죄로 규정했다. 특검팀은 "이 사건은 공당의 당 대표가 당선 대가로 대통령 부인에게 명품 가방을 제공한 권력형 비리 사건"이라며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고질적으로 반복돼온 대통령의 여당 대표 경선 개입 정황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어 "이는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및 당정분리 파괴 등 정당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고인들에게 죄에 상응하는 엄정한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오는 29일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공식 활동을 종료한다.

home 오예인 기자 yein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