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국제 은 가격이 160% 이상 폭등하며 4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자 미국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은 매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6일 현지시간 국제 은 시세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의 개인 투자자들이 은 현물과 은 상장지수펀드 투자에 대거 합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미 동부시간 정오 기준 3월 인도분 은 선물 종가는 전날보다 7.7% 상승한 온스당 77.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현물 가격 또한 장중 77.40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올해 은값의 상승률은 160%를 돌파해 이미 70%가량 오른 금값의 오름폭을 크게 앞지른 상태다.
이번 가격 폭등은 미국과 베네수엘라 사이의 군사적 긴장감 고조와 달러화 가치 하락 그리고 미 연준의 3회 연속 금리 인하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현재 가격이 1980년 고점에 비해 여전히 저렴하다는 주장이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강하게 자극하는 모양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시장의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스펙트라 마켓츠는 은 가격이 포물선을 그리며 급등한 뒤 급격히 떨어지는 성질이 있다고 지적하며 1980년에 발생했던 은값 폭락 사태가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