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거래소 금시세(금값)가 27일(한국 시각) 오후 상승세(전 거래일 대비)를 보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제 현물 금가격이 연말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 투기적 모멘텀이 결합해 4550달러선까지 치솟았으며 이러한 글로벌 강세 흐름이 국내 금시장에도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국내 거래소 금가격 상승의 핵심 동력은 크게 세 가지 거시적 요인으로 압축된다.
첫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지속적인 통화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다. 시장은 내년 중 두 차례의 추가 금리 인하를 이미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금과 같은 비수익 자산은 금리가 하락할 때 채권이나 현금 보유에 따른 이자 기회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둘째, 달러화의 약세 흐름이다. 국제 금은 달러로 결제되기에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여타 통화를 사용하는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이 낮아져 수요를 자극한다.
셋째, 심화되는 지정학적 긴장감이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서 전통적인 안전 자산이자 헤지(Hedge) 수단으로서 금의 가치가 재부각되며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특히 이번 상승은 1979년 이후 금의 연간 실적 중 가장 강력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달 초부터 시작된 모멘텀 기반 트레이더들의 시장 지배력은 연말 특유의 낮은 거래량과 맞물려 가격 변동 폭을 더욱 키우고 있다. 유동성이 적은 시장에서는 적은 거래량으로도 가격이 크게 출렁일 수 있는데, 현재는 이것이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은가격의 파격적인 행보 또한 금 시장의 심리를 지지하고 있다. 은값은 역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75달러를 돌파하며 올해에만 약 160%라는 경이로운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은 시장은 금에 비해 시장 규모가 작아 투기적 자금이 유입될 때 가격 폭발력이 훨씬 강하다.
미국의 핵심 광물 지정 및 산업용 수요 증가라는 구조적 요인이 금과 은을 포함한 귀금속 시장 전반의 강세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비록 연말의 낮은 유동성으로 인해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있으나, 구조적인 수요와 거시 경제 환경이 금가격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국내 금·은 주요 거래소별 이날 오후 금가격(이하 3.75g 한 돈 기준)은 다음과 같다.

▲한국금거래소
순금(24K) : 매입가 92만 원 / 매도가 77만 8000원
18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57만 1900원
14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44만 3500원
백금 : 매입가 49만 5000원 / 매도가 40만 2000원
은 : 매입가 1만 7930원 / 매도가 1만 2830원

▲한국표준금거래소
순금 : 매입가 91만 9000원 / 매도가 77만 9000원
18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57만 2600원
14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44만 4000원
백금 : 매입가 49만 5000원 / 매도가 39만 2000원
은 : 매입가 1만 7830원 / 매도가 1만 234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