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Ripple)사가 발행하는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엑스알피(XRP)의 시가총액이 2025년 기록했던 정점 대비 990억 달러 가까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에 이르러 거래 활동이 재개되고 거래량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에 보여준 랠리가 급격히 되감기며 시장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핀볼드(Finbold) 등에 따르면 XRP의 시가총액은 지난 7월 22일(이하 미국 시각) 코인 가격이 3.56달러 근처에서 거래될 당시 약 2104억 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달 27일(한국 시각) 오전 10시 30분 기준 XRP는 약 1.8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대략 1116억 달러 수준이다. 이는 절대적 고점이었던 시기와 비교해 약 988억 달러의 가치가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지난 7월에 발생한 가격 급등은 특정 이벤트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며칠 만에 2달러 중반에서 3.50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이러한 상승세는 지속되지 못했다. 즉각적인 매도 압력이 나타나며 3달러 이상의 지지선을 구축하는 데 실패했고 8월과 9월 그리고 11월까지 장기적인 하향 추세가 이어졌다.
XRP는 현물 ETF 승인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여름 랠리 이후 모멘텀이 약화되고 이익 실현 매물이 늘어나면서 12월 말 현재 연중 최고점 대비 40% 넘게 후퇴한 상태다.
시가총액 차트 역시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2100억 달러 임계값을 잠시 넘어선 이후 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고점과 저점이 낮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11월 말 거래량이 눈에 띄게 급증했던 시기조차 전체적인 하락세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현재 시가총액은 랠리가 식은 뒤 시장에서 얼마나 많은 자금이 빠져나갔는지를 보여준다.
다가오는 2026년 XRP의 가치 회복 여부는 1.80달러에서 2달러 구간에서 안정화돼 과거의 저항선을 지지선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지속적인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차트상으로 XRP는 2025년의 공격적인 급등락 사이클 이후 조정 국면에 머물 것으로 분석된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