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itcoin, BTC) 거대 보유자인 고래들이 대규모 물량을 이동시키는 정황이 포착됐다.

27일 유투데이 등에 따르면 블록체인 모니터링 플랫폼 웨일 얼럿(Whale Alert)은 26일(미국 시각) 총 10억 달러 가치가 넘는 비트코인이 일곱 차례에 걸쳐 대규모로 이체됐다는 데이터를 공유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암호화폐들이 일제히 하락장인 민감한 시기에 이러한 움직임이 나타나자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향후 전개될 상황에 대한 논의가 가열되고 있다.
고래들의 활동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일곱 번의 거래를 통해 총 1만 3904BTC가 몇 분 만에 옮겨졌다. 각 거래는 약 1994~1998BTC씩 나눠 전송됐으며, 모두 정체를 알 수 없는 익명의 지갑 사이에서 이뤄졌다. 전체 이체 규모는 약 10억 3000만 달러(약 1조 4900만 원)에 달하며 송금인이나 수취인 모두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이처럼 출처가 불분명한 대규모 이동으로 인해 시장 감시자들은 해당 자금의 목적을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활동이 기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재조정이거나 자산 매도 또는 매집을 위한 시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갑의 정체가 베일에 싸여 있어 현재 진행 중인 가격 하락에 미칠 구체적인 영향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일부 평론가들은 고래들이 보유 자산을 재편하는 과정이 가격 하락과 연관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고래들의 대대적인 움직임 속에 비트코인은 다른 주요 알트코인들과 함께 반등에 실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매도 압력이 높아졌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부정적인 흐름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최대 비트코인 ETF 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은 단 하루 만에 9140만 달러의 자금 유출을 기록하며 시장의 위축된 심리를 반영했다. 현재 비트코인 시장은 고래들의 의도치 않은 행보와 기관 자금의 이탈이 맞물리며 안개 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