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 나주시가 지역 축산업의 고질적인 유통 구조 문제를 해결하고, ‘나주들애찬한우’ 브랜드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 구축에 성공했다. 나주시는 전라남도의 ‘2026년 가축유통시설 현대화 지원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되어 총 18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 노후된 가축시장을 지역 한우 산업의 ‘가치사슬(Value Chain)’을 완성하는 전략적 거점으로 재편한다.
#낡은 공간에 갇힌 ‘전남 1위’ 거래소
나주 가축시장은 거래 규모 면에서 전남 최대를 자랑하는 핵심 유통시설이다. 구제역 등 주요 가축전염병 발생 없이 운영해 온 우수한 방역 관리 능력에도 불구하고, 시설 노후화는 유통 효율성을 저해하고 위생 수준을 위협하는 구조적 한계로 지적되어 왔다. 이는 ‘나주들애찬한우’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육성하는 데 있어, 신뢰도와 직결되는 가장 취약한 고리였다.
#단순 개보수 아닌 ‘시스템 업그레이드’
이번 현대화 사업은, 단순한 시설 개보수를 넘어 가축 유통 시스템 전반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2026년 한 해 동안, 총 18억 원(도비 50%, 시비 30%, 자부담 20%)을 투입해 시장을 증·개축하고, 체계적인 거래 시스템과 위생 설비를 도입한다. 이는 축산농가와 유통 관계자 모두에게 안전하고 효율적인 거래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명품 한우’ 브랜드 퍼즐의 마지막 조각
이번 사업의 가장 큰 전략적 의미는, ‘나주들애찬한우’ 브랜드와의 시너지에 있다. 그동안 나주시는 우수한 품질에도 불구하고, 통합 브랜드 부재로 지역 한우가 제값을 받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브랜드 명품화에 주력해왔다. 이번 가축시장 현대화는, 이렇게 탄생한 명품 브랜드의 위상에 걸맞은 ‘하드웨어’를 갖추는 것으로, 브랜드의 신뢰도를 높이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마지막 퍼즐 조각’과도 같다.
#지속가능한 축산 생태계 구축
윤병태 나주시장은 “가축시장 현대화는, 유통 효율화를 통한 농가 소득 안정이라는 단기적 목표를 넘어, 지역 축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체계적인 유통 인프라가 프리미엄 브랜드와 결합할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축산 생태계가 완성될 수 있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나주 축산업의 질적 성장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