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두 봉지를 섞어 먹는 조합은 이미 낯설지 않다. 그중에서도 짜파게티와 오징어 짬뽕 조합은 짜장의 고소함과 짬뽕의 해물·매운맛이 맞물리며 밸런스가 뛰어난 편에 속한다. 다만 무작정 함께 끓이면 면 식감이 흐려지거나 맛이 분리되기 쉽다. 핵심은 단 1분이다. 면을 함께 끓이는 시간을 최소화하면 두 라면의 장점이 또렷하게 살아난다.
이 방식은 국물 라면이 아니라 볶음에 가깝다. 짜파게티의 분말스프와 오징어 짬뽕의 해물 풍미를 동시에 살리되, 면은 불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관건이다. 여기에 양파와 대파, 새우를 더하면 단순한 섞어 먹기를 넘어 한 그릇 요리로 완성도가 올라간다.
재료는 간단하다. 오징어 짬뽕 1봉, 짜파게티 1봉, 냉동 새우 한 줌, 양파, 대파만 있으면 된다. 냉동 새우가 없다면 생략해도 되지만, 들어가면 해물 향이 한층 또렷해진다. 별도의 조미료 없이도 충분히 맛이 잡힌다.
조리의 시작은 면이다. 오징어 짬뽕과 짜파게티 면, 두 라면의 건더기 스프를 함께 넣고 정확히 1분만 끓인다. 이 단계에서는 완전히 익히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겉면만 풀어주는 수준이면 충분하다. 1분이 지나면 면과 건더기를 모두 건져낸다. 이 과정에서 면수는 버리지 않는다.
팬에는 식용유를 넉넉히 두르고 중불에서 양파와 대파를 볶는다. 양파가 투명해질 때까지 볶아 단맛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냉동 새우를 넣고 볶아준다. 새우가 완전히 익을 필요는 없고, 색이 변할 정도면 충분하다. 이 단계에서 팬에 기본 향이 형성된다.
이제 면을 넣는다. 미리 삶아둔 면과 함께 면수 1컵을 붓는다. 이어서 분말스프를 넣는데, 오징어 짬뽕 분말스프 1개와 짜파게티 분말스프 1개를 모두 사용한다. 두 스프를 함께 쓰는 것이 이 조합의 핵심이다. 불은 중약불로 낮추고 면과 소스를 고루 섞어준다.
면수가 줄어들며 소스가 면에 코팅되기 시작하면 불 조절이 중요해진다. 바닥이 타지 않도록 주걱으로 계속 뒤집어주면서 볶는다. 국물이 거의 없어지고 윤기가 돌면 조미유를 넣는다. 마지막으로 후추를 살짝 뿌려 마무리하면 완성이다.
이 조합이 호평을 받는 이유는 맛의 분업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짜파게티는 고소함과 단맛을 담당하고, 오징어 짬뽕은 해물 향과 매콤함을 책임진다. 둘을 동시에 끓이지 않고, 면을 분리해 짧게 삶은 뒤 볶는 방식이어서 서로의 개성이 흐려지지 않는다.
짜파게티와 오징어 짬뽕을 함께 쓰되, 끓이는 시간은 단 1분으로 제한하는 것. 이 작은 차이가 결과를 크게 바꾼다. 집에 있는 라면 두 봉지로, 전혀 다른 한 그릇을 만들 수 있는 방식이다. 한 번 해보면 왜 이제야 알았는지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다음은 짜파게티와 오징어 짬뽕 조합으로 만드는 '오파게티' 만드는 영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