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넘어 '로봇 시대' 향한 거대한 질주... 현대차가 그려가는 미래

2025-12-26 16:37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로 100년 미래 성장 본격화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시대를 넘어 로봇 시대를 향해 거대한 걸음을 내딛고 있다. /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시대를 넘어 로봇 시대를 향해 거대한 걸음을 내딛고 있다. / 현대차그룹 제공

전기차 시대를 넘어 로봇 시대를 향한 거대한 질주가 시작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를 넘어 산업과 인류의 삶 혁신을 위한 로보틱스 사업을 본격화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국내외 로보틱스 관련 미래 투자도 발표하며 휴머노이드 등 미래 산업 현장을 혁신할 로봇 사업에 큰 의지를 보여왔다.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은 지난달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개최된 산업안전보건 전시회 'A+A 2025'에 참가해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를 글로벌 무대에 첫선을 보였다. A+A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격년으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산업안전보건 전시회다. 올해 전시에는 70개국 2340개 기업이 참가해 13개 전시홀에서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근무 환경을 위한 기술을 선보였다. 150개국에서 6만7000명이 방문해 산업안전 트렌드를 직접 확인했다. A+A는 산업안전, 보건, 의학, 의료 서비스, 보호장비, 인명 보호, 안전·보안 시스템 분야의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교류하는 장이다.

로보틱스랩은 엑스블 숄더를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에 소개하기 위해 이번 A+A 전시에 참여했다.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의 글로벌 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목표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살려 차별화된 체험형 부스를 구성하고 엑스블 숄더와 함께하는 특별한 고객 경험도 마련했다.

작업자의 어깨를 지켜주는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 / 현대자동차그룹
작업자의 어깨를 지켜주는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 / 현대자동차그룹

엑스블 숄더는 작업자의 어깨 부담을 줄여주는 무동력 웨어러블 로봇이다. 무동력 토크 생성 구조로 설계돼 가벼우면서도 별도 충전이 필요 없어 유지 및 관리가 편리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크랭크 축과 인장 스프링, 그 사이를 연결하는 멀티링크로 구성된 근력 보상 모듈이 적용됐으며, 작업 시 어깨 관절에 걸리는 부하 60%, 전·측방 삼각근 활성도를 30%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제품 총 무게는 1.9kg이며 신체 조건에 따라 사이즈 선택 및 본체 길이를 직접 조정할 수 있다.

지난 3일에는 일본 도쿄 빅 사이트에서 개최된 '일본 국제 로봇 전시회 2025(International Robot Exhibition 2025, 이하 IREX)'에서 차세대 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 Mobile Eccentric Droid)'의 양산형 모델을 최초로 공개했다. IREX는 일본로봇공업회와 닛칸공업신문사가 공동 주최하는 세계 최대 로봇 전시회다.이번 전시회에는 역대 최다인 673개 기업·단체가 참가해 3334개 부스를 운영했다.

차세대 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 /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차세대 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 /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모베드는 혁신적인 바퀴 구동 시스템을 갖춘 현대차·기아의 신개념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2022년 CES에서 콘셉트 모델로 처음 소개된 바 있으며, 이후 약 3년간의 제품 개발 과정을 거쳐 다양한 사업 및 일상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양산형 모델로 새롭게 탄생했다. 모베드가 기존 로봇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특징은 '지형의 한계를 뛰어넘는 주행 안정성'이다. 모베드는 DnL(Drive-and-Lift) 모듈을 기반으로 4개의 독립 구동 휠과 편심 자세 제어 메커니즘을 갖췄다. 각 휠에는 세 개의 모터가 탑재돼 개별 바퀴의 동력과 조향, 바디의 자세 제어 기능을 수행해 차체를 원하는 기울기로 조절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경사나 요철이 있는 표면이나 최대 20cm 높이의 연석 구간에서도 안정적으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플랫폼 상단에는 각종 장치를 자유롭게 부착할 수 있는 마운팅 레일이 적용돼 사용자는 목적에 따라 모듈을 간단하고 편리하게 결합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IREX 공개를 시작으로 양산형 모베드를 내년 상반기부터 고객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현대차그룹은 다음달 5일(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CES 2026 미디어데이에서 'Partnering Human Progress: AI 로보틱스, 실험실을 넘어 삶으로'를 테마로 AI 로보틱스 핵심 전략을 제시할 계획이다. 특히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를 현장에서 직접 선보이며 AI 로보틱스 전략의 주요 사례를 제시한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자사 공장에서 검증하며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정의 공장(SDF: Software Defined Factory)을 활용해 로봇을 검증하고 이를 바탕으로 AI 로보틱스 생태계를 확장하는 전략도 발표한다. SDF는 인공지능이 생산, 품질, 데이터 관리 등의 모든 시스템을 소프트웨어로 통합하고 제어하는 공장을 뜻한다.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유연성과 제조 지능을 갖춰 생산성과 품질을 개선하고 비용과 생산 기간을 줄이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로 운영되는 첨단 스마트팩토리로 제조 전 과정에서 유연성과 민첩성을 극대화하며 미래 제조 혁신을 선도한다.

현대차그룹은 신뢰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데이터 기반 생산 체계를 토대로 AI 로보틱스·부품·물류·소프트웨어 등 밸류체인 전반을 통합 관리해 로봇 개발부터 학습·운영까지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 제공자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