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위키트리]전병수 기자=대구간송미술관이 ‘대구·경북 수리복원 허브’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간송미술관은 최근 지역 지류문화유산 22건·30점에 대한 수리복원을 마치고, 2025 지역공헌 수리복원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6일 밝혔다.
미술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2월까지 진행된 ‘공공문화시설 수리복원 협력 및 지원 사업’에 참여한 기관과 자료는 대구시(문화유산과) 소장자료 14건 14점, 대구미술관 소장자료 3건 11점, 예천박물관 소장자료 1건 1점, 총 3개 기관 18건 26점이다.
대구·경북지역 내 기관 중 자료(작품)의 중요성과 가치, 수리복원의 시급도, 활용도 등을 고려해 우선순위를 정해고, 소장기관과 논의 후 수리복원을 위한 대상을 결정했다.
대구시(문화유산과) 소장 '아동문학가 윤복진 관련 자료'는 가요곡집과 졸업앨범 등 지역을 대표한 작가의 활동과 우리나라 동요사를 재조명하는 자료로 중요성을 인정받는 문화유산이었지만, 근대기 제작된 종이 수급이 어려워 수리복원에 많은 난항을 겪었다.
이에 대구간송미술관 수리복원팀은 자료와 유사한 종이를 직접 제작하여 결손부 보완 및 낙장 부분에 적용하였고, 주변부와 유사한 색으로 색맞춤했다.
수리복원이 완료된 자료들은 지난 5월 대구예술발전소에서 개최된 전시 ‘수리복원, 기억을 잇다’를 통해 소개되며, 지역 출신 아동문학가 윤복진을 재조명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대구미술관 소장 군자화목은 묵죽화로 근대서예사에 큰 족적을 남긴 서동균의 작품이다. 장황 없이 낱장으로 보관되던 8점의 작품을 기존 원형인 8폭 병풍 형태로 복원했으며, 수리복원과정에서 본래의 작품 배열 순서를 밝혀 작품의 보존성과 전시 활용도를 한층 높였다.
군자화목등은 대구미술관의 전시 ‘대구 근대 회화의 흐름’을 통해 내년 초 관람객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개인이 소장한 자료들을 복원해 수리‧복원의 중요성에 대한 대중적 인식을 확산하고자 진행했던 ‘2025 시민 참여 수리복원 공모사업’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5월과 6월 두 달간 진행된 공모에는 총 6건 6점의 작품이 접수됐다. 이후 심의위원회를 통해 지역사적 가치가 우수한 작품 4건 4점을 수리복원 대상으로 최종 선정했다.
선정된 자료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의 활동을 기록한 '독립혈사', 지역 공익단체의 역사를 보여주는 '동대구로타리클럽 가입승인서', 부모님 삶의 흔적이 담긴 '경북대학보'와 '혼서'다. 7월부터 11월까지 수리복원을 진행한 자료들은 12월 소장가에게 전달됐다.
이하나 대구간송미술관 수리복원팀장은 “올해 진행한 수리복원 지원사업은 기관과 개인이 소장한 소중한 자료들이 다시 온전한 상태로 시민 곁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지원한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