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견제될까?… 환경부 인증 통과한 GM의 준대형 SUV

2025-12-26 12:00

22일 아카디아 드날리 및 캐니언 AT4X, 드날리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 완료
허머 EV 상반기 출시 예고하고 마케팅에 적극 활용 중

GM의 프리미엄 상용차 브랜드 GMC가 내년도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한 라인업 구성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최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허머 EV에 이어, 대형 SUV 아카디아와 중형 픽업 캐니언이 나란히 환경부 인증을 통과하며 등판 준비를 마쳤다.

◆ GM 한국사업장, 2026년 GMC 신차 3종 출시 예고
GM이 'GMC 허머 인 더 시티' 행사를 위해 성수동 카페에 전시한 허머 EV. / 권혁재 PD
GM이 'GMC 허머 인 더 시티' 행사를 위해 성수동 카페에 전시한 허머 EV. / 권혁재 PD

GM 한국사업장은 지난 15일 열린 2026 비즈니스 전략 컨퍼런스에서 2026년 GMC 신차 3종을 국내에 출시해 브랜드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중 한 대는 순수 대형 전기 SUV인 GMC 허머 EV로, GM은 지난 19일부터 서울시 주요 지역에서 '허머 인 더 시티'라는 이름의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22일에는 환경부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 시스템(KENCIS)에 ▲GMC 아카디아 드날리 ▲GMC 캐니언 AT4X ▲GMC 캐니언 드날리 등 3개 모델의 배출가스 인증 자료가 등록됐다. 이에 따라 GM이 밝힌 2026년 출시될 GMC의 신차 3종의 윤곽이 모두 드러났다.

◆ '팰리세이드 대항마' 아카디아… 쉐보레 트래버스 자리 채운다
아카디아 드날리. / GMC
아카디아 드날리. / GMC

이 중 가장 큰 주목을 받는 모델은 미국에서 미드 사이즈 SUV로 분류되는 아카디아다. 국내에 판매됐던 쉐보레 트래버스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며, 7명까지 탑승할 수 있어 현대차 팰리세이드, 포드 익스플로러 등과 직접적인 경쟁을 펼치는 모델이다. 하지만 전장이 5180mm에 달해 경쟁 모델보다 더 넉넉한 전장을 지니고 있으며, GMC 브랜드 특유의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인증 받은 모델 역시 드날리로 상위급 사양이다.

아카디아 드날리의 실내. / GMC
아카디아 드날리의 실내. / GMC

인증 자료에 따르면 아카디아 드날리는 2494cc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했다. 최고출력은 332.5마력이며, 공차중량은 2260kg다. 해외에는 전륜구동 모델도 있지만 국내에는 4륜구동 단일 모델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미국 현지에서 아카디아 드날리의 판매 가격은 5만 9895달러부터 시작하며, 이를 현재 환율로 환산하면 약 8673만 원 수준이다.

◆ 쉐보레 콜로라도의 고급형 '캐니언'… 오프로드 특화 사양 들어온다
캐니언 AT4X. / GMC
캐니언 AT4X. / GMC

중형 픽업트럭 캐니언은 성격이 다른 두 가지 트림을 동시에 인증받아 눈길을 끈다. 두 모델 모두 파워트레인은 2.7ℓ 가솔린 터보 엔진에 8단 자동 변속기를 물려 314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다만, 오프로드 특화 모델인 AT4X는 공차중량이 2250kg, 도심형 고급 모델인 드날리는 2175kg으로 인증됐다.

캐니언 AT4X는 오프로드 주행을 위해 전륜과 후륜 디퍼렌셜 락 기능을 지원하고 오프로드형 서스펜션이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외장 디자인도 스키드 플레이트, 17인치 비드락 휠과 MT 타이어 등 오프로드에 맞게 구성됐다.

캐니언 드날리. / GMC
캐니언 드날리. / GMC

주목할 점은 캐니언이 국내에서 판매 중인 쉐보레 콜로라도의 상위 호환 모델이라는 점이다. 콜로라도와 플랫폼 및 파워트레인을 공유하지만, 캐니언은 GMC 특유의 고급 소재와 강화된 편의 사양을 통해 프리미엄 미드사이즈 픽업을 지향한다. 이에 따라 국내 출시 가격 역시 가성비 픽업과는 거리가 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 기준 캐니언 드날리의 시작 가격은 약 5만 3600달러(한화 약 7,770만 원)이며, 오프로드 트림인 AT4X는 약 5만 8700달러(한화 약 8510만 원) 수준이다. 국내에 판매 중인 콜로라도 Z71의 미국 가격이 4만 5600달러부터 시작하며, 국내 판매 가격은 7279만 원부터라는 것을 생각하면 캐니언의 가격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 프리미엄 상용차 브랜드 GMC, 국내에서 통할까?
캐니언 드날리의 실내. / GMC
캐니언 드날리의 실내. / GMC

GM 한국사업장은 2023년 2월 풀사이즈 픽업 시에라 드날리를 통해 GMC 브랜드를 한국 시장에 론칭했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프리미엄 상용차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1억 원에 가까운 가격대의 픽업 모델을 판매하며 2023년부터 2025년 11월까지 누적 판매량 990대를 기록했다. GM 한국사업장은 이 같은 판매 실적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픽업 수요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건은 판매 정책이다. 고환율 기조와 프리미엄 사양 탑재로 인해 8천만 원 이상의 고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GM이 국내 소비자들을 설득할 만한 합리적인 패키징과 판매 전략을 구축할 수 있을지가 성공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올해 국내에 출시된 슈퍼크루즈와 허머 EV의 화제성을 등에 업은 GMC가 내년도 국내 수입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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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혁재 기자 mobomtaxi@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