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상실부터 이별과 재회, 그리고 결혼까지. '키스는 괜히 해서!'가 초고속 전개를 보여주며 최종회에 꽉 닫힌 해피엔딩을 그렸다.

2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 14회는 순간 최고 8.1%, 수도권 7%, 전국 6.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동 시간대를 비롯해 7주 연속 모든 평일드라마 시청률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공지혁(장기용)과 고다림(안은진)이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해피엔딩 결말을 맞이했다.
공지혜(정가희)와 유태영(정환)의 계략에 의해 회사에서 물러날 위기에 처했던 공지혁은 고다림이 건넨 녹음 파일에서 공모 증거를 확보해 주주총회에 등판했다. 두 사람이 회사를 장악하기 위해 꾸민 일들을 폭로한 공지혁은 이내 어머니 김인애(남기애)가 회사에서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긴 세월 가족들에게 상처를 줬던 공창호(최광일)는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며 씁쓸한 고통과 참회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모든 사건들을 마무리한 공지혁은 기쁜 마음으로 고다림에게 향했다. 그러나 분노에 가득 찬 유태영이 공지혁을 쫓아 차 사고를 냈다. 고다림은 놀란 마음을 부여잡고 한달음에 달려왔지만 공지혁은 깨어나지 않았다.
다행스럽게도 공지혁은 고다림의 지극정성 간호를 받으며 약 한 달 만에 깨어난다. 그런데 문제는 그가 고다림과의 행복한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 것. 다림과 만나기 직전의 기억만을 가지게 된 공지혁은 예전처럼 사랑을 믿지 않는 남자가 됐다.
결국 고다림은 공지혁을 위해 그의 곁을 떠났다. 공지혁은 문득문득 이유 모를 외로움을 느꼈지만 시간은 흘러갔고, 고다림 역시 자신의 회사를 창업해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갔다. 그렇게 1년이 흐르고 고다림과 공지혁은 운명처럼 '천재지변급' 키스를 했던 파티장에서 재회하고 우연한 사고로 또 다시 키스를 하게 된다. 이번 키스도 역시나 다이너마이트급. 공지혁은 "한 번 더 할까요?"라며 고다림을 붙잡았고 모든 기억을 되찾았다.
이윽고 두 사람은 달달한 연애, 프러포즈를 거쳐 결혼에 골인했다. 특히 고다림은 창업한 회사에서도 공지혁을 비롯해 내추럴베베 전 팀원들과 의기투합해 성공을 거뒀다. 또한 이야기 말미에는 먼 훗날의 부부가 된 공지혁과 고다림이 아이들을 바라보는 행복한 시선이 담겼다. 안정적이고 풍요로운 순간, 두 사람은 한번 더 키스를 하며 해피엔딩을 보여줬다. 이후 모든 배우들이 등장해 유쾌한 춤을 추는 마무리는 드라마의 개성을 더했다.


'키스는 괜히 해서!'는 재벌가 팀장님과 캔디형 직원의 로맨스로 익숙한 '아는 맛' 로맨스를 집약해 선보였다. 클리셰 설정들을 '대놓고'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는 오히려 개성이자 특징이 됐고 7주 동안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동화 같은 이야기를 보였다.
다만 기존 16부작이 아닌 14부작 구성 아래 후반부로 갈수록 '초고속' 전개가 이뤄지며 다소 개연성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는 평도 있다. 빚쟁이들에게 쫓겼던 고다림의 언니 부부 등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은 채 압축적으로 결말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빠른 전개는 오히려 드라마의 분위기를 무겁지 않게 끌어가는 요인으로도 작용해 장단점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시청자들 역시 전개 방식에 여러 의견을 드러내며 열띤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온라인 등에서 "그래서 동생은 찾은 거예요? 빚은 다 갚았겠죠 뭐... 차라리 16부작 해주지" "마지막 20분이 살렸다" "시한부 클리셰는 없어서 다행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드라마의 유쾌함에 호응하는 반응도 공존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장기용과 안은진 덕분에 행복했어요. 두 사람 최고야" "이렇게 도파민 터진 드라마는 10년 만에 처음이에요. 그것만으로도 감사" "덕분에 두 달 동안 즐거웠어요!" "이거 볼 때만큼은 힘든 일도 잊을 수 있었고 진심으로 행복했습니다. 볼 수 있어서 감사했어요" 등의 코멘트를 남겼다.
엔딩을 둘러싼 감상은 다양했지만 그만큼 '키스는 괜히 해서!'는 7주간 시청자들의 관심과 반응을 이끌어내며 꾸준한 화제를 이끌어냈다. 시청자들이 함께 웃고 떠들었던 작품의 여운은 당분간 계속 회자될 것으로 보이며, 오는 31일 찾아올 SBS 연기대상에서도 좋은 소식이 들려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