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최강 한파 덮쳤다…서울 첫 ‘동파 경계’ 발령

2025-12-26 07:41

27일까지 강추위 이어지다 기온 점차 회복 전망

올겨울 들어 가장 매서운 한파가 성탄절 직후 전국을 덮쳤다.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오전 9시를 기점으로 올겨울 처음 수도계량기 ‘동파 경계’ 단계를 발령하고 24시간 ‘동파 대책 상황실’을 운영한다. 8개 수도사업소와 서울시설공단과 함께 동파 긴급 복구 체계도 가동한다. 올겨울 서울에서 발생한 수도계량기 동파는 이달 23일 기준 아파트 199건을 포함해 총 242건으로 집계됐다.

◈ 체감 영하 18도…서울 아침 영하 11도, 전국 한파특보

26일 오전 기준 서울 기온은 영하 11도 안팎까지 떨어졌고 찬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18도를 기록하고 있다. 철원은 영하 13도, 광주는 영하 5도를 보이는 등 전국 곳곳이 한겨울 한파에 갇힌 모습이다. 경기와 강원 북부 지역은 체감온도가 영하 23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기상청은 중국 북부에서 확장하는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강한 한기가 유입되며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2도 안팎까지 내려갈 것으로 관측됐고 낮 최고기온도 영하권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26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7도에서 영하 3도 분포를 보이겠고 낮 최고기온은 영하 7도에서 영상 4도로 예보됐다. 강추위는 27일까지 이어지다 오후부터 점차 누그러질 전망이다.

눈 소식도 이어진다. 26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제주 산지 5~15㎝, 전북 3~8㎝, 제주 중산간 2~7㎝, 광주·전남 1~5㎝, 충청 1~3㎝ 수준이다. 울릉도와 독도에는 최대 30㎝의 폭설 가능성도 거론됐다.

동파된 수도계량기 / 뉴스1
동파된 수도계량기 / 뉴스1

◈ 서울 첫 ‘동파 경계’…보온재·약한 물줄기 도움

한파가 강해질수록 생활 피해가 늘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5일 서울 강동구에서는 지하철 5호선 굽은다리역 인근 상수도관이 파열돼 일부 도로가 침수됐고 물이 곧바로 얼어붙어 빙판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날씨에는 수도계량기 동파가 특히 잦아져 주의가 필요하다.

동파를 줄이려면 계량기함을 보온재로 채워 찬바람이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게 기본이다. 장시간 외출이 불가피하면 수도를 아주 약하게 틀어 물이 흐르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현장에서는 33초에 종이컵 한 컵이 찰 정도의 속도로 수도꼭지를 틀어두면 동파 방지에 도움이 된다.

이번 강추위는 주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 다만 27일 오후부터는 낮 기온이 조금씩 올라가고 이후에는 평년 수준 회복 가능성이 제기됐다. 추위가 풀려도 밤사이 기온이 급락하면 동파와 결빙이 다시 생길 수 있어 며칠은 보온과 안전 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유튜브, KBS News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