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본인의 지역구에 위치한 병원을 특혜 이용했다는 정황이 보도된 것과 관련해 이를 사실이 아니라고 공식 부인했다.

MBC는 25일 김 원내대표의 부인과 장남이 보라매병원에서 진료 특혜와 의전을 받은 정황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언론 입장문을 통해 예약 부탁이 특혜 의전 지시로 둔갑했다고 반박하며 해당 보도 역시 전직 보좌진의 제보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배우자와 아들 문제로 병원 측에 특혜나 의전을 요청하거나 받은 사실이 없음을 명확히 했다. 특히 아들은 우크라이나 작전 수행 중 부상을 입어 응급 치료가 필요했으나 다른 환자들과 마찬가지로 접수 후 순서를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상 촬영만 보라매병원에서 진행했을 뿐 치료는 타 병원에서 받았으며 만약 특혜가 있었다면 해당 병원에서 치료를 지속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가족 항공사 의전 요청 등 최근 잇따른 사생활 의혹 보도의 배후로 전직 보좌진을 지목했다.
그는 제보자가 과거 함께 근무했던 전직 보좌직원으로 추정되며 교묘한 언술을 사용해 공익제보자 행세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들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 마음은 무겁고 착잡하지만, 이제는 그들과 있었던 일들을 밝힐 때가 됐다"며 보좌직원들의 비밀 대화방에 대해 언급했다.
김 원내대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4일 불법 계엄 사태 이튿날 보좌직원 6명이 결성한 '여의도 맛도리'라는 비밀 대화방의 존재를 확인했다. 해당 대화방에선 내란 상황을 희화화하거나 여성 구의원을 도둑 촬영해 성희롱하고 김 원내대표와 그 가족을 비하하는 발언이 오갔다.
결국 김 원내대표는 같은 달 9일 해당 보좌진 6명에게 직권면직을 통보했다. 그는 면직 결정이 개인적 불화가 아니라 민주당 소속 보좌진으로서 용납할 수 없는 언행과 인간에 대한 예의를 저버린 대화를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직 보좌직원들이 약자와 피해자라는 왜곡된 서사를 이용해 자신과의 대화를 몰래 녹음한 뒤 사실과 허위를 섞어 공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과거 신뢰 속에서 나눈 부탁과 도움들이 갑질로 둔갑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다만 김 원내대표는 공직자로서 국민의 상식에 미치지 못한 처신이 있었다면 그 책임은 온전히 본인의 몫이라고 인정했다.
